[인천=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리카르도 포웰(32, 196.2cm)이 올 시즌 처음으로 친정팬들 앞에 섰다. 입은 유니폼을 달라졌지만 애정은 여전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친정팬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포웰이 속한 전주 KCC 이지스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2015-2016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를 했다. 포웰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처음으로 친정 나들이에 나섰다.
포웰은 2012년 7월부터 전자랜드에서 지난 2014-2015시즌까지 뛰었다. 외국인 선수로서는 이례적으로 팀의 주장을 맡아 리더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항상 화이팅이 넘쳤고 팀원들을 다독였다. 이 힘으로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4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번 2015-2016 시즌부터는 전자랜드가 아닌 KC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10월 6일에는 전주에서 친정팀 동료들을 맞이했다. 포웰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옛 동료들의 집중된 견제를 받았지만 흔들리지 않고 1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KCC의 73-58 승리를 이끌었다.
2라운드에는 인천에서 전자랜드와 만났다. 삼산월드체육관을 찾은 포웰을 향해 친정팬들은 따뜻한 박수와 격려로 맞이했다. 특별히 준비된 환영식에서 꽃다발을 받아 든 포웰은 조금은 쑥쓰러운 얼굴로 마이크를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여러분 안녕하세요. 인천을 방문해 기쁘고 환영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외쳤다.
경기가 시작되고 코트 위에서는 제 몫을 다해줬다. 1쿼터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KCC가 기대했던 효과였다. 수장 추승균 감독도, 적장 유도훈 감독도 포웰을 가리켜 "테크니션"이라고 했다. 기술이 좋고 그의 기량이 어떻게 발휘되느냐에 따라 KCC의 공수가 풀릴 것으로 봤다.
포웰은 1쿼터에 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모든 면에서 고른 활약을 했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고 내곽을 흔들면서 적절한 곳에 패스했다. 2쿼터를 쉬고 3쿼터에 안드레 에밋과 함께 나온 포웰은 또 코트 곳곳을 종횡무진 누볐다. 팀은 리드하고 있었고 도망쳐야 되는 상황에서 노련한 패스들이 연결됐다. 수비 리바운드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3쿼터에도 포웰은 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대신 파울관리가 잘 안 됐다. 3쿼터가 끝나고 나서 포웰은 파울 네 개를 범해 승부를 확실히 결정지어야 하는 4쿼터에 자칫하면 5반칙 퇴장의 가능성도 생겼다. 추승균 감독은 포웰을 벤치로 불러들여 4쿼터에는 쉬게 했다. 친정 팬들 앞에서 더 뛰고 싶었을 포웰은 묵묵히 코트를 지켜보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는 KCC가 전자랜드를 87-80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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