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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의 악순환]쌓여만 가는 ‘쌀’, 처리 비용만 수천억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1초

정부 쌀 값 안정 위해 노력하지만 해마다 반복
쌀 생산량 늘지만 소비량 줄어 재고 계속 늘어


[재고의 악순환]쌓여만 가는 ‘쌀’, 처리 비용만 수천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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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쌀 소비가 줄면서 창고에 쌓이는 쌀이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풍작과 수입쌀의 증가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쌀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부는 일정 물량을 매입하거나 한시적 시장격리 조치로 쌀 값을 안정시키고 있지만 해마다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426만t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24만t보다 2만t(0.4%) 증가한 규모다. 벼 재배면적이 81만6000ha에서 79만9000ha로 2.0% 줄었지만 면적당 생산량이 전년대비 2.5%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쌀 수요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10년 72.8㎏에서 2014년 65.1㎏으로 10% 넘게 줄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소비량이 주는 현상이 계속되자 재고는 자연히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연속 풍작으로 올 쌀 재고량이 130만t(톤)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쌀 재고량 87만4000t에서 올해 말 47만8000t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올해 말 쌀 재고율이 32%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적정재고율 17~18%(공공비축미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KREI는 재고미 10만t을 관리하는데 보관료 61억원, 고미화에 따른 가치하락 220억원, 금융비용 35억원 등 연간 31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약 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쌀 재고가 계속해서 늘어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쌀 가공산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쌀 가공산업을 매출액 5조원, 수출액 1억달러로 성장시키고 쌀 소비량도 70만t(정부양곡 410t, 민간 290t) 수준으로 키울 계획이다.


찰떡용 찰벼나 양조용 벼, 음료용 향미 등 가공품에 맞춤형으로 벼 품종을 개발한하고 가공용 쌀 전문 재배단지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밥쌀 소비가 감소하고 가공용 쌀 소비는 증가하자 쌀 가공산업의 성장 잠재력도 높이 보고있다.


작년말 기준 쌀 가공기업은 1만7380개로 평균 매출 2억4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연구개발과 창업지원 등 영세 규모에 머무르고 있는 가공업체 육성 방안도 마련했다.


왕겨나 미강, 쌀겨 등 쌀부산물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소재개발을 위한 연구를 확대한다.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물류비 대상을 현재 6개(쌀과자, 떡, 식혜, 누룽지, 가공밥, 쌀국수)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한다.


중국은 유기농쌀이나 유아용 쌀과자 등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쌀 수입허용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온라인 쇼핑몰내 한국 프리미엄관 입점을 늘린다.


만성소화장애 발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국내 쌀 가공업체가 진출할 수 있도록 해외 글루텐프리 인증 획득, 글루텐프리 엑스포 등 식품박람회 참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연말까지 청와대 사랑채 쉼터에서 쌀 가공식품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쌀 가공식품 전시회를 운영한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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