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영입한 루크 동커볼케(Luc Donkerwolke·50)는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이다.
내년 상반기 현대차에 합류해 현대디자인센터 수장(전무급)을 맡게 된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루크 동커볼케는 1990년 푸조에 입사해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1992년 아우디로 이직한 이후 폭스바겐그룹 차원의 체코 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 투입 전략에 따라 스코다로 소속을 옮겼다. 이후 아우디로 복귀해 지난 1998년 컨셉트카 ‘AL2’로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람보르기니에서는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를 잇따라 디자인해 스타 디자이너로서 명성을 얻었다.
2005년 람보르기니를 떠날 때까지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3회, ‘올해의 유럽 디자이너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했다. 2012년부터 벤틀리에서 플라잉스퍼와 벤틀리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테이가의 디자인을 이끌며 다시 한 번 디자인 역량을 입증했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벤틀리의 컨셉트카 ‘EXP 10 스피드 6’의 경우 ‘제네바 모터쇼 최고의 신차’로 선정되는 등 루크 동커볼케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로서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피터 슈라이어 사장은 “대중차를 비롯해 고급차, 슈퍼카까지 모두 경험한 루크 동커볼케의 역량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현대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루크 동커볼케가 보여준 디자인의 특징은 ▲ 고객과 시장을 이해하는 디자인 ▲ 간결하고 심플한 디자인 ▲ 엔지니어링을 이해하는 디자인 등 ‘3가지’로 요약된다. 이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방향성으로 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동적인 우아함을 지닌 디자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을 추구하는 현대 브랜드의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한다.
영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아프리카의 스와힐리어 등 7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현대차 입사가 확정횐 이후 한국 거주와 원활한 소통을 위해 새로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레이스로도 활동하고 있다.
루크 동커볼케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험과 능력을 토대로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나의 비전”이라며 “젊고 강력한 브랜드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희망했고, 현대차가 그 꿈을 실현할 유일한 회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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