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흙수저에도 계급이…고령토와 마사토의 차이?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흙수저에도 계급이…고령토와 마사토의 차이? 수저계급론 / 사진=아시아경제 DB
AD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퍼지고 있는 '수저 계급론', 들어보셨나요? 부모의 재산에 따라 스스로를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 등으로 나누는 겁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영어로는 'be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 등의 표현에서 수저를 따와 각 계급 이름을 붙였습니다.

최근에는 흙수저에도 계급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고령토와 마사토가 다른 것처럼 흙이라고 해서 다 같은 흙이 아니라는 겁니다. SNS상의 수저 계급론을 살펴보면 자산 5000만원 미만 또는 가구 연 수입 2000만원 미만을 흙수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연 수입 2000만원과 1000만원의 삶이 다르니 당연히 이 기준 안에서도 다양한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주목할 점은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수저론이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2일 일러스트 작가 '익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몇 장의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내용은 뜨거운 불 속에서 은도 녹고, 금도 녹았지만 흙은 버텨 아름다운 도자기로 태어났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버티느냐니까 버티자"고 했습니다. 가마 속 고온처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삶을 짓누르고 있는 흙수저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응원으로 보입니다. 공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흙수저에도 계급이…고령토와 마사토의 차이?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이를 놓고 재기 넘치는 말장난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버텨서 도자기가 돼도 금이나 은보다 가치가 없다", "도자기 되는 흙은 따로 있다는 것이 함정", "금은 녹아도 금, 흙은 도자기가 돼도 깨지면 다시 흙", "금수저와 은수저는 빠지고 흙수저만 불가마에 들어간다", "고령토가 아닌 마사토는 도자기가 될 수 없다. 흙수저 사이에도 계급이 생긴다" 등등입니다. 놀이처럼 이어지는 자조 섞인 반응들 속에는 단지 참고, 버티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흙수저에도 계급이…고령토와 마사토의 차이?


수저 계급론이 놀이로 수용되는 사례는 또 있습니다. 유행하고 있는 흙수저 빙고게임, 금수저 빙고게임이 대표적입니다. 금수저 빙고과 흙수저 빙고는 각각 25개의 항목이 있는데 자신과 일치하는 것이 7개 이상이면 금수저이거나 흙수저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이 빙고게임은 항목과 문항 수를 바꿔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뼈아프게 반영하고 있는 수저 계급론이 놀이로 여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화이론에서 놀이는 단순히 웃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항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인문학자 미하일 바흐친은 이를 '카니발 이론'으로 설명했습니다. 사순절을 앞두고 벌어지는 카니발은 사회구조나 계급 등이 무시되고 익살과 욕이 난무하는 전복의 공간이었습니다. 때문에 카니발은 기존의 질서에서 인간을 해방시키는 기능을 했다고 합니다. 수저 계급론에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차별, 취업난 등 뒤엎고 싶은 젊은 세대들의 카니발이 반영돼 있는 것이 아닐까요.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