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동투자협의체 만찬행사에 참석
-세계 170여개 기관 관계자들 참가, 새로운 파트너 맺을 기회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공공펀드 공동투자협의체(CROSAPF)' 연차총회에 참가해 세계 투자계의 거물들을 만났다. 이어 이들을 초청, 만찬을 주재한다. 해외 각국의 투자자들과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8월 사면으로 3년 만에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세계 28개국 연기금ㆍ국부펀드 수장을 비롯해 각국의 장ㆍ차관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최 회장에게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저녁 6시30분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 내 워커힐 씨어터(WTR)에서 CROSAPF의 'CEO&VIP' 만찬행사를 이끈다. CROSAPF는 지난해 한국투자공사가 출범시킨 공동투자협의체다.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모여 글로벌 시장경제를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날 오전 개막한 총회에는 영국 로스차일드그룹의 린 포레스터 드 로스차일드 E.L 로스차일드홀딩스 회장, 브리지워터의 매코믹 사장,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테판 스왈츠만 회장이 참석했다. 워런 트러스 호주 부총리, 짐 오닐 영국 재무부 상무차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밖에 노르웨이 투자청(NBIM), 중국투자공사(CIC), 싱가포르투자청(GIC), 일본 공적연금(GPIF) 등 주요 국부펀드와 연기금 관계자를 비롯한 국제금융기구 등 170여개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 현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올해 총회에서 '공동투자와 협력방안'을 주제로 내년 투자환경을 전망하는 한편 한국투자 기회 등을 논의했다. 총회는 3일까지 열린다.
최 회장은 이날 국내 기업인으로서는 유일하게 만찬을 주최,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이 끝난 이후 진행되는 저녁 만찬에 이들 해외 투자자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번 총회를 단순한 정부기관 행사가 아니라, 새로운 사업 파트너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산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화학사인 '사빅(SABIC)'과 함께 넥슬렌 공장을 건설하며 합작사업을 이끌어낸 것도, 지난 2010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당시 사빅의 모하메드 알마디 부회장을 만나 합작을 제안하면서 물꼬가 터졌다. 이번 만찬행사도 최 회장이 글로벌 투자처를 찾기 위해 적극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이 지난 달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 순방길에 오르긴 했지만 별도의 사업 미팅을 가질 기회는 없었다"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거물급 투자자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기는 흔치 않기 때문에 최근 M&A등으로 적극적인 활로를 개척하려는 SK로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경영에 복귀한 직후 해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면이 되자마자 한달여만에 중국과 홍콩·대만 등 범(凡) 중화권에서 에너지·화학·ICT 등 그룹주력 사업분야를 다지는가하면, 곧바로 유럽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강화에도 나섰다.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은 SK가 각 분야 대표 해외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 현지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마케팅과 유통을 함께 추진하는 것이다. 스페인 윤활기유 합작사업이 대표적이다. 유럽 출장 보름 만인 지난달 14일에는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SK그룹의 핵심사업인 에너지와 IT사업을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이같은 행보로 미루어보아 이번 CROSAPF 행사에서 최 회장은 새로운 파트너 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은 청년희망펀드에 개인 재산 6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그룹 내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도 40억원을 보태 총 100억원을 펀드에 넣게 된다. SK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중물로 최근 범사회적으로 동참하는 만큼 최 회장과 CEO들도 이에 공감해 적극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SK는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도 예정대로 적극 펼치고 있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연초 정해놓은 규모를 최근 수정해 지난해보다 15% 늘린 1500여명을 뽑기로 하고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간 신입사원 채용도 당초엔 경영 악화로 7000여명을 뽑기로 했다가 8000여명으로 높여 잡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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