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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킹' 먹은 '이통 킹'…방통융합 판 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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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의 헬로비전 잔여지분 23.9%는 향후 콜·풋옵션 계약 체결
내년 합병 완료땐 SK브로드밴드,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
차세대 미디어플랫폼 회사로 성장…유료방송 점유율 KT 바짝 추격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심나영 기자]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로 통신 및 방송 업계의 지형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CJ 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 23.9%는 향후 5000억원에 인수할 수 있는 콜ㆍ풋 옵션 계약도 체결했다.


옵션 행사 시기는 거래 종료일로부터 3년 뒤가 유력하다. 옵션까지 고려할 경우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1조원에 인수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을 인수한 후 내년 4월1일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 비율은 1: 0.4756554이다. 이 경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 된다. SK브로드밴드 법인은 소멸된다.


◇SK텔레콤, 미디어 플랫폼 구축 =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을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모델을 개발해 홈 고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은 KT에 버금가는 미디어 강자로 발돋움하게 된다. 2015년 9월 기준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335만명)와 CJ헬로비전 케이블방송 가입자(420만명)을 더하면 755만명의 가입자로, KT그룹의 미디어 가입자(IPTV+위성) 850만명을 바짝 뒤쫓게 된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가 29.3%, SK+CJ의 점유율은 26%에 이르게 된다.


이날 SK텔레콤은 CJ에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도 함께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SK그룹과 CJ그룹은 각각 플랫폼과 콘텐츠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견고한 협력 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앙숙에서 협력자로 = 이번 계약은 통신사업자의 첫 케이블방송 인수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지난 수년간 케이블방송과 IPTV 진영은 유료방송 시장을 놓고 아웅다웅 다툼을 벌여왔다.


그러나 케이블방송 1위인 CJ헬로비전이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면서 앞으로 이같은 반목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과 방송이 결합된 다양한 융합 서비스도 기대된다. 케이블방송과 IPTV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통합적인 규제 체제가 들어서는 데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복잡한 심사가 남아 있다. 기간통신사업자와 케이블방송사의 최대주주 변경 및 합병시에는 정부의 심사 대상이다. 방송법에 따른 합병 변경허가, 변경승인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 IPTV법에 따른 합병 변경 허가를 거쳐야 한다.


또 전기통신사업법상 최대주주 변경시나 합병시에 공익성 심사, 변경(합병)인가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 조회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경쟁 사업자들의 심한 견제가 예상된다. 경쟁사들은 이동전화 1위 사업자가 케이블방송 1위 사업자를 만나면 통신ㆍ방송 업계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인가 승인을 내 주더라도 까다로운 조건을 붙일 가능성이 높다.


◇알뜰폰 시장도 술렁 = CJ헬로비전 및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각각 알뜰폰 업계 1, 2위라는 점도 주목된다. 양사 가입자 합계는 170만3542만명으로 알뜰폰 시장에서 30.4%를 차지한다.


SK텔레콤측은 "CJ헬로비전의 알뜰폰 가입자는 KT망을 쓴다"며 시장 경쟁에 별 영향이 없다"며 우려를 일축하고 있다.


경쟁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합병된 CJ헬로비전 알뜰폰 사업은 SK텔레콤의 의사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CJ헬로비전이 최근 SK텔레콤망까지 빌려 쓰고 있어 약정기간만 끝나면 가입자 이동도 얼마든지 할수 있다"고 반박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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