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오쇼핑 보유 CJ헬로비전 지분 30% 인수
내년 4월 1일 SKB와 합병…"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
SKT, CJ에 15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
SKT·CJ, 총 1000억원 펀드 조성…콘텐츠ㆍ스타트업에 투자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인수하는 30% 외 CJ 오쇼핑의 CJ헬로비전 잔여 지분(23.9%)은 향후 양사 간 콜옵션ㆍ풋옵션 행사를 통해 인수할 계획이다.
콜 옵션(우서 매수) 조건은 인수 거래 종료일로부터 5년간, 풋 옵션(우선 매도) 조건은 거래 종결일 3년 후부터 2년간이며 23.9%의 지분을 50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자율 할인율 등을 고려할 때 거래 시점은 3년 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옵션을 행사할 경우 SK텔레콤은 CJ오쇼핑이 보유한 CJ헬로비전 지분 53.9%를 1조원에 인수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지분 인수와 함께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CJ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 1: 0.4756554'이며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75.3%, CJ오쇼핑의 지분율은 8.4%가 된다.
합병은 내년 초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SK브로드밴드는 상장법인인 CJ헬로비전에 통합돼 우회상장 된다. 합병 주주총회 예정일은 1월26일이며 합병기일은 2016년 4월1일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CJ헬로비전이며 SK브로드밴드는 소멸된다.
SK텔레콤은 합병 법인을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회사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케이블TV와 IPTV의 하이브리드 사업모델을 개발해 홈 고객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이 올해 2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방송을 시작했고, 지난해 UHD 방송을 상용화하는 등 혁신의 DNA를 보유하고 있어 '생활가치' 'IoT' '미디어'3대 차세대 플랫폼을 성장 전략으로 추진중인 SK텔레콤과의 사업 시너지 창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CJ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를 위해 CJ의 1500억원 규모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더불어 SK 텔레콤과 CJ그룹은 이 같은 사업재편을 통해 각자의 핵심역량인 플랫폼과 콘텐츠에 집중하고, 콘텐츠 수급ㆍ 해외 판매 등의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과 CJ그룹은 미디어ㆍICT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 500억원 규모 2개 펀드를 조성해 운용한다. SK텔레콤과 CJ E&M이 각 250억원을 출자하는 펀드는 주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 투자하며, SK텔레콤과 CJ오쇼핑이 각 250억원씩 출자하는 펀드는 IT 스타트업 중심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