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미래기술연구소 설립…국내 유화사 최초

KAIST와 손잡고 미래 화학 원천기술 개발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케미칼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손잡고 혁신적인 미래 화학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다.

한화케미칼은 2일 대전 KAIST에서 김창범 사장, 강성모 KAIST 총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AIST-한화케미칼 미래기술연구소'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석유화학사가 KAIST와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케미칼은 미래기술연구소를 내년 1월부터 2020년까지 5년 간 운영한다. 주요 연구과제는 차세대 석유화학 물질 원천기술 및 제조기술 개발, 에너지 저감이 가능한 고순도 정제공정 개발 등이다. 사업성이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연구진에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발표한 세계 최고 응용생명과학자 20인에 선정된 이상엽 특훈교수, '2015 세계화학대회'에서 여성화학자상을 받은 이현주 교수 등 생명화학공학과 주요 교수들이 참여한다. 이상엽 교수는 연구책임자를 맡았다.

연구소가 개발하는 신기술의 특허권은 한화케미칼과 KAIST가 공동으로 절반씩 공동으로 소유한다. 연구소가 개발한 기술로 상업생산이 시작될 경우에도 이익의 일부를 KAIST와 공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5년간 연구과제를 수행한 총 15명의 KAIST 박사과정 학생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이번 연구소 설립을 통해 미래형 원천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범용제품 중심으로는 저유가, 셰일가스 개발, 글로벌 경기침체 등 다양한 대외 리스크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김창범 사장은 "일반적인 산학협력 방식을 벗어나 공동으로 연구소를 운영하는 모델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상호간 기술 공유를 통해 혁신적인 성과 창출로 산학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