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개인 재산 6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 그룹 내 관계사의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도 40억원을 보태 총 100억원을 펀드에 넣게 된다.
SK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그룹 'CEO 세미나'에서 이같이 결의했다고 1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청년희망펀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마중물로 최근 범사회적으로 동참하는 만큼 최 회장과 CEO들도 이에 공감해 적극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향후 생존과 성장을 위해 국가 차원의 관점에서 청년실업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지원 방안을 찾자"고 주문했다. SK는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도 예정대로 적극 펼치고 있다.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경우 연초 정해놓은 규모를 최근 수정해 지난해보다 15% 늘린 1500여명을 뽑기로 하고 현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간 신입사원 채용도 당초엔 경영 악화로 7000여명을 뽑기로 했다가 8000여명으로 높여 잡았다.
청년희망펀드는 젊은 층의 취업 기회 확대와 민간 일자리 창출 등에 활용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 중인 펀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 1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기업에서의 청년희망펀드 사재 출연은 지난달 22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기부로 시작됐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와병 중이지만 평소 그의 뜻에 따라 포괄적 위임을 받아 놓은 개인 재산 200억원과 임원진 50억원 등 총 250억원을 기탁했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200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10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100억원, 조성래 효성그룹 회장과 임원진이 20억원 등 국내 대기업에서 청년희망펀드를 통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경영 체제인 포스코도 11월 급여부터 권오준 회장의 20%, 전 임원 급여의 10%를 매달 청년희망펀드에 내놓기로 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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