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지난해 말부터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 선두권을 유지해온 김무성 대표의 '가족 수난사'가 눈길을 끈다.
공무원연금법 개정 과정에서 청와대와 충돌,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의 좌절 등은 자신의 정치력으로 헤쳐 나가고 있지만 '가족' 얘기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먼저 그는 최근 불거진 둘째 사위의 마약 투여 사실로 인해 곤혹스러운 지경에 빠진 바 있다.
양가 부모님의 참석 가운데 약혼식까지 치르고 나서야 사위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접한 김 대표는 딸에게 "결혼하면 더 큰 고통을 겪게 된다"며 파혼을 권유했다고 한다.
비록 사위가 초범이고 범죄 혐의가 부풀려져 억울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여권의 유력 정치인을 아버지로 둔 딸까지도 정치적 공세에 시달리며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될 게 불을 보듯 뻔했기 때문.
그러나 '사랑'을 깰 수는 없다는 딸 부부의 호소에 결국 승낙하긴 했지만 이후 김 대표의 걱정대로 딸은 마약 투여설에 휘말린 데 이어 수원대 교수직도 이번 학기 강의를 마치는 대로 사임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대표의 딸은 조사를 자청하는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2시간에 걸쳐 350여 가닥의 머리카락을 뿌리까지 직접 뽑아 증거로 내놓으면서까지 결백을 증명하려 애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선친인 故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행적'의혹이 김 대표의 발목을 잡았다.
최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힘쓰는 와중에 일부 역사단체를 중심으로 선친이 일제시대 일본의 군용기 생산을 위한 헌납 운동을 벌였다며 '친일·반민족 행위자'라고 주장한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처남의 내년 총선 출마 문제로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5선 의원을 지낸 최치환 전 의원의 아들인 처남 최양호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10여년 전부터 출마에 뜻을 두고 지역을 타진하다 내년 총선에 서울 서초갑에 출마할 뜻을 굳히고 김 대표에게 도움을 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인과 처남을 생각하면 당연히 도와야겠지만 여당의 텃밭 지역에 당 대표의 인척이 공천을 받을 경우 주변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어차피 경선해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뽑히는 것이나 알아서 하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해졌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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