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과천과학관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오픈
구글, 한글박물관 이어 두 번째로 후원
에릭 슈미트 "어린이 세대 우리보다 빠르고, 더 많이 알고, 더 성실하게 일할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어린이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스마트하다. 그들은 무인 자동차가 있는, 지금보다 더 연결된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어린이들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스타트업, 여성, 이민자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0일 구글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천과학관 '키즈 메이커 스튜디오' 개관과 함께 운영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과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 등이 참석했다.
슈미트 회장은 "독창성과 창의성이 오늘날의 한국을 만들었고, 구글은 한국을 스마트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한국의 어린이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과천과학관에 키즈메이커 스튜디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은 "구글 캠퍼스가 젊은 세대를 위한 공간이라면, 이번에 개관한 스튜디오는 어린이 세대를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어린이 세대들이 똑똑하고 창의적인 인재(smart creatives)로 성장하고 용기와 열정을 가진 세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 세대, 우리보다 더 빠르고 스마트"= 슈미트 회장은 어린이 세대들이 더 많은 것을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어린이들은 새롭고 다르게 질문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며 "어린이들은 우리보다 더 빠르고, 많은 것을 알며, 더 성실하게 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 어린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하고 이들 중 구글 사이언스 페어 우승자가 나올 수도 있다"며 "우리가 한국의 제품을 미국에서 사용하듯, 다음 세대들이 만들어 낼 제품이 어떤 것일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벤처 투자 활성화가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정부가 이민자나 여성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창업자들에게 실패나 성공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준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며 한국이 가진 기술 역량, 교육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기업가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창업가를 키우는 것이 그 해법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눈부신 성공으로 미루어 볼 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글로벌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해야 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며 "정부가 새로운 기업, 여성, 이민자들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대로 만드는 공간= 키즈메이커 스튜디오는 과천과학관 본관 1층 무한상상실 내에 조성된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상상하는 것을 마음대로 만들면서 과학기술과 ICT를 공부할 수 있다.
키즈메이커 스튜디오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전기·전자·IT관련 워크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모님과 함께 워크북을 보면서 자율적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오픈스튜디오'도 월 2회 운영한다.
구글은 내년 봄 과학관 야외 공간에 2000㎡ 규모의 '과학체험 놀이터(가칭)'도 오픈한다. 과학체험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다양한 구조물이나 작동물을 만지고 즐기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과학체험 놀이터에 설치되는 시설물은 무한상상실에서 메이커들의 아이디어 제안, 협업을 통해 설계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제작해 시범 운영한 후 내년에 정식으로 문을 연다. 어린이 창작놀이 콘텐츠는 개발이 완료되면 지방·도서지역에서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라이선스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창작놀이 공간 사업은 구글의 자선사업 부문인 '닷오알지(google.ort)'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개관한 한국박물관의 한국놀이터·배움터 건립에 이어 두 번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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