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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에 여야 정반대 반응…"간절한 호소였다"vs "고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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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보경 기자, 홍유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27일 2016년도 시정연설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날 시정연설 직후 여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절박함을 느꼈다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반면 야당 의원들은 국정교과서 뿐 아니라 경제활성화법에 대한 언급 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4대개혁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내용이 전부 다 우리가 꼭 지금 이 시기를 놓치지 않으면 미래 발전이 없는 중요한 내용들로 공감했다"며 "대통령 말씀이 꼭 실현될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수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교과서 등 중요한 이슈를 뒷부분에 언급했는데, 대통령 본인이 끌고 가려는 의지가 확고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대통령이 언급한 부분 가운데) 저희 상임위와 관련된 부분은 한중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처리 촉구와 통일 문제였다"며 "다 하실 말씀을 하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국회에서 심도 있는 검토는 필요하지만 당연히 속도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은 "역사교과서 문제 당당하게 말씀하셨다"며 "(연설에서 언급한) 하나하나가 간절한 호소처럼 들렸다"고 말했다.


여당의 반응과 달리 야당은 시정연설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제에 대한 인식부터 국정교과서에 대한 발언에 대한 부분까지 비판지점은 다양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경제와 민생살리기 전념해달라는 것이 국민들의 간절한 요구인데 그런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도대체 지금 우리 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또 왜 이렇게 어려운지 하는 것에 대해서 제대로 된 인식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은 "(박 대통령의 연설은) 전반적으로 일방적인 주장만 했다"며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해서 너무 고집스럽게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성주 새정치연합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서비스발전법과 관광진흥법의 경우 안되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는 이미 밝혔는데도 이 법들이 통과되지 않아서 일자리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연설 말미 국정화 교과서를 언급한 대목에서 박 대통령이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국민 여론과 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의원은 "연설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청년 일자리 부분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는 평가하지만 마지막 역사 국정화 교과서에 대해 그처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사실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 시정연설을 온 것처럼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회와 청와대가 국정동반자로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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