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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극동빌딩 소유기업들 잔혹사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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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신진그룹 셋째 아들 조태오 실장(유아인 분)은 회사 건물의 펜트하우스(고층건물 상층 호화 공간)에서 마약파티를 연다.


첩보를 들은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가 마약파티 현장을 덥치자 조 실장은 황급히 건물을 빠져 나간다.

1200만명이라는 역대 3위의 관람객 기록을 세운 영화 '베테랑'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다. 베테랑은 일부 재벌들의 실제 사건을 극화해 인기를 끌었다.


여기서 재벌의 부정적 상징으로 등장하는 신진그룹의 사옥은 옛 극동빌딩(현 남산스퀘어)이다. 조 실장이 배 기사(정운인 분)에게 폭력을 휘두른 곳도, 마약 파티를 한 곳도 다 이곳이다.

실제 남산스퀘어빌딩은 베테랑 스토리만큼 잔혹사를 가지고 있다. 이곳의 소유주였던 기업이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곳은 1977년 극동건설이 24층짜리 사옥으로 건립했다. 당시로는 상당한 고층으로 충무로의 '랜드마크'로 통했다. 극동건설은 이 사옥을 마련한 후 탄탄대로를 걷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국제종합건설에 이어 동서증권, 동서경제연구소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던 것이 화근이었다. 사옥이던 극동빌딩도 2002년 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에 팔아야 했다.


극동빌딩의 주인은 다음 해에 론스타가 맥쿼리센트럴에 매각하면서 다시 바뀐다. 이후 새롭게 등장한 주인은 웅진그룹이었다.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한 웅진그룹은 자회사들을 극동빌딩에 입주시켰다.


당시 웅진은 새한(현 웅진케미칼)을 인수한 데 이어 웅진에너지, 웅진폴리실리콘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영광도 잠시였다. 웅진은 건설경기 악화, 태양광사업 부진 등으로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원주인이었던 극동건설과 같은 운명에 처한 셈이다.


현재 극동빌딩의 주인은 국민연금공단이다. 2009년 멕쿼리센트럴에서 5년짜리 투자용 부동산으로 극동빌딩을 사들였다.


그리고 국민연금은 비운의 건물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건물명을 2013년 공모전을 통해 남산스퀘어빌딩으로 바꿨다.


공교롭게도 요즘 국민연금 역시 시끄럽다. 기금운용본부 독립을 놓고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내홍에 휩싸였다.


극동건설이나 웅진그룹처럼 극동빌딩 소유주의 불운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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