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축구, 29일 벨기에와 8강 놓고 맞대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오는 2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칠레 라 세레나의 라 포르타다 스타디움에서 벨기에와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전을 한다.
벨기에는 와일드카드로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약한 팀이 아니다. 말리(19일)와 0-0으로 비긴 뒤 온두라스(22일)를 2-1로 꺾고 조 1위를 달리다 에콰도르(25일)와의 조별리그 마지막경기에서 0-2로 져 조 3위(승점 4)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섯 개 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나은 네 팀이 16강에 올랐다.
벨기에는 온두라스와 에콰도르를 상대로 골대를 네 차례 맞히는 등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 세 경기에서 얻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가 무려 쉰아홉 개다. 두 골을 세트피스에서 거뒀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주장 부트 파에스(17)다.
파에스는 중앙 수비수지만 큰 키(185㎝)를 무기로 세트피스 때 공격에 적극 가담한다. 중앙 미드필더와 오른쪽 측면 수비도 병행한다. 온두라스를 상대로는 프리킥 상황에서 공중 볼을 따내 요른 반캄프(17)의 선제골을 도왔다. 대인마크는 물론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에 능하고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파에스를 주목했다. 2015 유럽축구연맹(UEFA) U-17 챔피언십에서 벨기에의 4강 진출에 기여하고 소속 팀 안더레흐트 리저브 팀을 자국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을 비롯한 유럽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 파에스는 "토너먼트부터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더 큰 성과를 내고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대표 팀은 B조 리그에서 브라질(18일·1-0 승), 기니(21일·1-0 승), 잉글랜드(24일·0-0 무)를 상대로 2승1무(승점 7)를 거둬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출전국 스물 네 팀 중 유일하게 실점하지 않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대표 팀은 기니와의 경기에 교체로 나가 결승골을 넣은 오세훈(16·울산 현대고)의 투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큰 키(185㎝)와 침투, 슈팅력을 갖춰 공수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다 이길 수 있다"고 했다.
벨기에는 다음 달 발표할 FIFA 랭킹에서 1위에 오를 예정으로 성인 대표팀의 전력이 강하다. 그러나 U-17 월드컵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7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첫 출전해 1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 8년 만에 본선에 올라 16강에 처음 진출했다. 최진철 감독(44)은 "해볼 만한 상대"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