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한국형 전투기(KF-X)의 4가지 핵심기술을 이전받을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 두 달이나 늦게 보고됐었다고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비서실 국정감사에 나와 이같이 말하고 "미국에서 기술이전이 안 된다는 대목에 대해 주철기 전 외교안보수석이 나름대로 관계자들과 협의해 가면서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노력을 하느라 보고가 다소 늦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 역시 "최근에 관련 상황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인 지난 19일 전격 교체됐고, KF-X 관련 문책성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실장의 증언은 이런 시각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지만 이 실장은 "주 전 수석은 이 정부 들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을 모셔왔고 저와는 외교부에서 같이 시작한 사람이지만 상당히 피곤해 했다"며 "제가 비서실장으로 간 이후에도 교체해줬으면 하는 이야기를 저한테 했다"고 했다.
이 실장은 또 "KF-X와 관련해 (주 전 수석이) 수사나 검찰조사를 받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도 "언론에서도 일부 지적했지만 '4가지 기술 이전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보고 과정에서 좀 미흡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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