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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KFX개발 투자 발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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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 KFX개발 투자 발빼나 KFX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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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4대 핵심기술 이전이 물거품되면서 한국형전투기(KF-X)개발사업에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발을 빼고 있는 모양새다. 개발비에 최소투자만 하겠다고 나서 겉모습만 '공동개발'일뿐이고 실제로는 전투기시장에 KF-X의 진입을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KF-X개발비는 총 8조5000억원이다. 정부는 개발비의 60%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와 국내외 업체가 각각 20%를 부담할 계획이었다. KF-X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과 10%씩을 부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록히드마틴측에서는 5%이상 투자를 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록히드마틴측에서 최소투자만 고집하는 이유는 핵심기술이전을 받지 못한 KF-X에 투자할 명분도 없고, 수출시장에서 자사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공동개발은 보기좋은 말뿐이지 경쟁대상을 키우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록히드마틴은 KAI와 고등훈련기 T-50을 공동개발한 바 있다. 당시 록히드마틴은 T-50 개발비의 13%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투자했다. 대신 록히드마틴사의 수출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 T-50을 1대 수출할 때마다 150만달러를 로열티로 가져가기로 했다.


하지만 마케팅을 담당하기로 한 록히드마틴측의 태도는 돌변했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T-50 수출에 도전한 아랍에미리트(UAE), 폴란드, 싱가포르, 이스라엘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지금까지 수출에 성공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라크 등은 모두 우리 정부와 KAI가 독자적으로 수출을 추진한 곳이다.


록히드마틴이 KF-X개발에 투자를 꺼려하는 것은 수출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2년 미국의 방산시장 조사기관인 제인스(Jane's)와 영국의 SDI기관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 제인스는 KFX의 수출량을 220∼676대로 제시했고 SDI는 208∼572대를 수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13년 록히드마틴사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다시 검토한 결과, KF-X 200여대 수출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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