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이동필 윤성규 등
"끝까지 마무리" "능력 펼쳐야" 부처 공무원 거취 촉각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도, 5년 끝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다 못해 누가 힌트라도 줬으면 하는 심정입니다.”(모 경제부처 A국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정부의 개각이 본격화되면서 정권 출범부터 자리를 지켜온 '장수' 장관의 행보에 관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만큼 '피로도'를 감안해 새로운 변화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내년에 집권 4년 차를 맞이하는 만큼 자칫 후반기 경제 혁신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정치권과 정부부처 등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꼽힌다. 이들 대부분 2013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장관에 취임했다.
특히 윤상직 장관은 1993년 상공부 출범 이후 최장수 장관이며 이동필 장관도 다음 달이면 역대 가장 오래 장관직을 수행한 박홍수 전 장관과 동일한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윤성규 장관이나 윤병세 장관도 부처 내 장관 가운데 손에 꼽히는 장수 장관이다.
하지만 장수 장관의 탄생을 반가워하던 부처의 분위기에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 15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이후부터다.
윤상직 장관과 윤성규 장관을 놓고는 이미 구체적으로 출마 지역까지 거론되는가 하면, 지역구 내 후보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인 장관과는 달리 아직 본인의 입으로 출마를 확정하지는 않고 있다.
설왕설래 속에서 이들을 모시고 있는 담당 부처 공무원들은 본인의 능력과 경험을 더욱 크게 펼칠 수 있도록 출마설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부진한 수출 타개책이나 올 연말에 수립할 신기후체제 등 부처마다 중요한 이슈들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한 정부부처 관계자는 “장수 장관은 현안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어서 정책 추진력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며 “새로운 장관이 온다면 아무래도 영향이 없을 수 없기 때문에 장관 출마설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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