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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거래소 초과지분 매각 속도…"거래소 전향적 입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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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도 재무적투자자라면 긍정 검토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한국거래소가 NH투자증권의 거래소 초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을 전달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지분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거래소 초과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수자 측이 재무적 투자자라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NH투자증권에 제시했다. 그간 NH투자증권의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거래소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거래소가 최근 재무적 투자자라면 지분 매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며 "전향적인 입장 변화"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부터 미국계 M사모펀드(헤지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외국계 자본이 지분을 사들이는 문제에 대해 거래소가 난색을 표명해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거래소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 매각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다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계 사모펀드는 여전히 거래소 지분을 사들이는 데 우호적인 반면 국내 증권사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거래소 입장 변화로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옛 우리투자증권 지분 4.6%를 포함해 NH농협증권 2.9%, 우리선물 0.4%, NH선물 0.4% 중 3.26%를 매각해야 한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단일주주가 보유할 수 있는 거래소 지분 한도를 5%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이 매각해야 하는 지분의 가치는 지난 6월 말 기준 1주당 공정가치 14만1041원을 적용하면 약 900억원 규모다.


다만 거래소의 입장 변화에도 불구하고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발전기금 출연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 않은 부분은 걸림돌이다. 기금 출연 규모에 따라 지분 매수자의 태도가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고위관계자는 "지분 매각과 관련한 계약조건을 사실상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쥐고 있어 절차를 밟는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당국에 이 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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