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19대 국회 유종의 미 거두기 위해 야당 협조해야"
문재인 "국민 요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는 21일 박근혜 대통령과 '5자 회동'을 하루 앞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에 방점을 찍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5자 회동'을 언급, "노동개혁과 한중FTA, 민생법안이 산적하다"며 "국민이 힘든 때 개최되는 5자 회동은 국민들에게 실망시키는 정쟁 회동이 아닌 국민에게 희망 주는 민생 회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동 이후 어제(20일) 제안하고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수락한 3+3 회동도 잇달아 개최해 국회의 현안을 처리하기 위한 추가논의 진행할 것"이라며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19대 마지막 국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민생 법안 처리에 대한 야당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또 "10년간 영국을 이끌며 공공·노동 개혁 등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는 새로운 상황에 발 맞추는 것이 시대정신이라 말했다"며 "노동개혁의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당의 포퓰리즘에 휘둘리면 해법으로 가는 길이 막힌다는 블레어 총리의 고언을 새겨듣고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지적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슨 말로 포장을 해도 국민들은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친일 독재 가족사 때문에 국정교과서 집착한다고 믿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내일(22일)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분명히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국민 요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전념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회동 될 수 없다면 모든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에 있음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도 5자 회동을 언급하며 "그 동안 국민들이 겪은 3년 동안의 고통을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목소리를 과감하게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민주 사회는 대화가 요체"라면서 "대화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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