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아자동차의 올해 글로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분석이 공개됐다. 올해 9월까지 기아차 판매목표 달성률은 7년만에 100%를 하회한 96%에 그친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차는 최근 본사 임원과 팀장, 전국 지역본부장 등을 대상으로 '리더 특별 세미나'를 개최, 내수시장 위기 돌파를 위한 집중 토론과 강의를 진행했다.
'우리가 변해야 고객이 움직인다'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아차 판매실적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이뤄졌다.
기아차는 내부 분석을 통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판매 목표 달성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9월말 기준 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19만대로 당초 내건 글로벌 목표치 228만대보다 10만여대 부족한 상태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환율 타격으로 인한 실적 타격이 가장 크다.
회의에 참석한 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9월말 기준 기아차의 판매목표 달성률은 96%로 2008년 9월 90%를 기록한 후 7년만에 처음으로 100%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떨어지고 있는 영업이익률도 거론됐다.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8.2%로 최고점을 찍은 후 4년째 하향세를 그려 올 상반기에는 5% 밑까지 주저앉았다. 이날 자리에서 "실속있는 영업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진 배경이다.
이에 김창식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리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위기 돌파를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리더가 자신감을 갖고 실천하면 현장은 믿고 따라온다"며 "솔선수범하는 현장 리더상을 실천하고 기본에 충실해 조직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 성과에는 주목했다. 기아차 내부 분석에 따르면 기아차는 8월까지 유럽에서 8.1%의 성장률을 보여 시장 전체 성장치인 8.5%보다 하회한 반면 미국에서는 시장 평균인 3.8%보다 높은 5.4%를 기록, 경쟁업체인 닛산(4.2%), GM(3.2%) 등을 모두 여유있게 넘어선 상태다.
이밖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세부적인 지침사항도 전달했다. 스마트기기 활용과 철저한 상품교육을 통한 고객 관리를 비롯해 인맥과 건강 관리와 같은 개인에 대한 주문도 이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남은 하반기 직원들의 역량을 집중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인기차종에 대한 판매유지, 신차 라인 업 보강 등 세부적인 사항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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