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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배상문의 '범프 앤드 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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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배상문의 '범프 앤드 런 샷' 배상문은 프레지던츠컵에서 '범프 앤드 런 샷(bump and run shot)' 실수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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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프 앤드 런 샷(bump and run shot).'

배상문(29)이 지난 11일 끝난 2015 프레지던츠컵 최종일 싱글매치 18번홀(파5)에서 시도한 세번째 샷이다. 빌 하스(미국)에게 1홀 차로 뒤졌지만 만약 이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다면 무승부를 기대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스가 이미 두번째 샷을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뜨렸기 때문이다. 이 매치의 무승부는 특히 미국과 세계연합의 공동우승으로 직결되는 중요한 포인트였다.


배상문은 꼼꼼하게 핀 위치를 확인했다. 홀은 그린 앞쪽 5m 지점에, 거리는 20m 정도가 됐다. 경사가 있는 언덕을 어떤 샷으로 공략할지가 관건이다. '피치 앤드 런 샷(pitch and run shot)'은 핀이 앞쪽에 있어 공의 바운스로 인해 홀 뒤로 갈 확률이 높았다. 높이 띄워 공을 멈추는 '로브 샷(lob shot)'은 언덕이 문제가 됐다. 잘못하다가는 공이 다시 굴러 내려올 수 있다.

배상문은 결국 '범프 앤 런 샷'을 선택했다. 다른 말로는 '칩 앤드 런(chip and run)'이다. 범프(bump)는 동사로 '부딪히다', 명사로는 도로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게 설치한 '스피드 억제물(speed bump)'이다. 골프에서는 높은 그린 앞의 둔덕에 떨어뜨려 속도를 줄인 다음 그린으로 굴러가 홀 주변에 멈추는 어프로치 샷이다(A bump and run shot is where you hit the ball into the bank, making it bounce deaden the speed of a ball and roll up onto the green).


'피치 앤드 런 샷'은 하늘을 날지만(The pitch and run shot fly the air), '범프 앤 런 샷'은 저탄도로 날아가 홀 근방으로 가는 샷(It played shallow trajectory along the ground and running up to the hole)이다. 클럽은 6번 아이언으로 피칭 웨지까지 다양하게 사용한다. 배상문은 캐디에게 "I'll play a bump and run shot from here(나는 여기서 범프 앤드 런 샷을 할 것이다)"라고 했을 것이다.


결과는 실패였다. 뒤땅을 쳤든지 아니면 거리 측정이 잘못됐는지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발밑으로 내려왔다(He mishit his bump and run shot into the green on the 18th hole, and the ball nearly rolled all the way back to his feet). 배상문의 실수는 하스에게 여유를 줬고, 벙커 샷을 오히려 홀에 붙여 2홀 차 승리를 완성했다. 미국 단장으로 나선 아버지 제이 하스에게 우승(15.5-14.5)을 선물하는 순간이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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