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해양수산부는 북극해 항로의 얼음분포도를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르면 연내 시범적으로 국적 선사에 제공한다고 18일 밝혔다.
해수부는 북극해를 지나는 북극항로가 새로운 물류 항로로 주목받자 '북극 운항선박의 항행안전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작년부터 시작했다. 이 사업에는 2018년까지 50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맡아 북극해 안전항로 선정에 필요한 얼음상태, 얼음경계 정보 및 해양·대기수치 예측자료 등을 수집해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기관은 위성으로 촬영한 북극해 얼음 분포도 자료를 선박에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중간 성과로 내놓았다.
얼음분포도가 제공되면 항해사는 어느 해역에 얼음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있어 항해 가능한 해역을 식별하고, 가장 적합한 항로를 선정하는 데 활용한다.
김창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이번 성과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로 북극해 이용 선박의 안전운항을 뒷받침해 줄 서비스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적선사의 북극항로 운항 경쟁력 확보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극해를 이용해 아시아에서 유럽을 가면 운항거리가 약 1만5000㎞로,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는 항로보다 7000여㎞ 짧다. 운항일수도 약 10일 줄어든다.
운항거리와 운항일수가 줄면 연료비 등 물류비가 감소해 편도로 약 1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다.
또 지금은 7∼10월 4개월 정도만 북극항로를 운항할 수 있지만, 온난화로 2020년에는 6개월, 2030년에는 1년 내내 일반 항해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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