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 전망과 금융주들의 호조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217.00포인트(1.28%) 오르며 1만7141.75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7.25포인트(1.82%) 오른 4870.10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29.62포인트(1.49%)올라 2023.8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발표된 부진한 경제 지표로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활기를 띠었다.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금융주와 바이오 관련주들이 선전하면서 오후들어 상승폭을 더욱 늘렸다.
다우지수는 오후들어 200포인트 이상 오르며 심리적 저지선인 1만7000선을 하루만에 되찾았다. S&P500지수 역시 이날 상승으로 2000선 회복에 성공했다.
금융주들이 2% 오르며 S&P500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또 아이셰어즈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러지 ETF도 이날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는 9월 CPI가 전월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8월 0.1%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8월에 2% 하락했던 에너지 가격이 9월에도 4.7% 하락하며 전체 CPI를 하락시켰다. 1년 전 갤런당 3.19달러였던 미국 전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현재 2.3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블룸버그 예상 상승률 0.1%를 웃돌았다. 주택 관련 비용이 오르면서 근원 CPI가 예상보다 크게 올랐다.
물가지수 하락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낮게 만든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 뉴욕주 제조업 경기를 반영하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도 3개월 연속 기준점 '0'을 밑돌았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1.36을 기록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지난 8월에는 -14.92, 9월에는 -14.67로 집계됐다.
뉴욕주 제조업 경기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 1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나타낸 바 있으며 현재 위축 국면은 당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어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른 투자 전략가는 “낮은 인플레이션은 Fed에 대해 금리 인상을 서둘지 말 것을 계속 종용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초청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일 경우 올해 중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최근의 경제 관련 뉴스는 경제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집계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25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설문 집계에서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직전 주 대비 증가하면서 27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월가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고용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25만5000건은 지난 7월 중순에도 한 차례 기록한 적 있으며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개별 종목중 대형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주가가 3.04% 올랐다.
씨티그룹도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로 주가가 4.44% 상승했다.
대형주 중에선 보잉의 주가가 2.36%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이날 1.56% 하락하며 부진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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