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49.97포인트(0.29%) 하락한 1만7081.89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2.03포인트(0.87%) 떨어진 4796.61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13.77포인트(0.68%) 내린 2003.69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부진한 수출입 지표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됐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를 붙잡았다.
수급 불균형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도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투자자들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어닝 시즌에 대한 관망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지수들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지수에선 운송주가 2%대의 하락을 보였다. 이날 하락으로 다우지수는 7거래일 연속 상승을 마감했다.
S&P500 편입 종목 중에는 헬스케어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한편 나스닥의 바이오관련주는 이날 3%이상의 하락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44센트(0.9%) 하락한 배럴당 46.66달러에 마감했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86센트(1.72%) 떨어진 배럴당 49.0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에도 공급 과잉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IE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에는 수급 균형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의 지난 9월 수출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3.7%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수입 역시 전년 대비 20.4%나 감소하면서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발표됐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대니얼 타룰로 이사는 올해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가와 임금이 올라가는 신호가 없이는 미국 경제가 금리 인상을 지탱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룰로 이사는 "낮은 에너지 가격과 달러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누르고 있어 미국 경제가 상당히 불확실하다"면서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낙관론자들이 제기하는 필립스 곡선 이론에 대해서도 "물가 상승과 임금 증가의 확실한 신호들을 기다리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스 곡선 이론은 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의 반비례 관계로 인해 실업률이 낮아지면 곧 물가도 상승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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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룰로 이사는 또 "Fed 정책 결정권자들도 조기 인상에 따른 손해가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별 종목 중 존슨 앤 존슨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0.56%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0.17%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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