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현대차 GBC 건립 인허가권 신속처리"

'일자리 대장정' 일환으로 옛 한전부지 방문
서울의료원 부지 조건변경 후 내년 초 재매각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와 현대자동차그룹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강남구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부지(옛 한전 부지)에서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과 만나 현대차가 2017년 1월부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Global Business Center)를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가 해외에서 개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인원이 연간 11만4000명에 이르는데 GBC 개발 이후 이를 국내에서 유치할 경우 관광 등 추가수입에 따른 파생효과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참석자들이 서울에서 관광과 쇼핑 등을 즐길 경우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더 막대하다는 설명이다.

김 부회장은 이어 "GBC 건립을 위한 인·허가 과정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은 "GBC 사업은 서울시가 제안하는 일자리 창출 등과 비전을 같이 하고 있다"며 "현대차가 2017년 1월 착공하는 일정이지만 행정기관으로서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가능하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김 부회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GBC 사업 자체가 공사부터 완공 이후 운영에 이르기까지 서울시로서도 제안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이나 랜드마크 같은 비전이 있기 때문에 행정기관으로서 저희가 갖고 있는 인허가권을 이용해 가능하면 신속하게 절차를 처리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차가 강남구에 허가를 신청했다 보류된 변전소 이전·증축문제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큰 틀에서 인허가 과정을 마치면 작은 부분이기 때문에 현대차에서 해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자리에 함께 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변전소는 강남구와 협상하고 있고 인허가 조건이 맞도록 협의중이다"고 답했다.

최근 서울시가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 불발된 서울의료원 부지는 매각조건 등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 내년 초께 재매각 공고를 낼 방침을 세웠다. 박 시장은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를 분할하거나 여러가지로 검토해 매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현대차가)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은 고려한 바 없지만, 내년에 서울시가 매각 조건을 변경하면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지하 6층~지상 105층 규모의 통합사옥을 건립하는 내용 등을 포함한 개발계획을 시에 제출한 바 있다. 전시 및 컨벤션시설은 접근성을 높이고, 시설의 원활한 운영 등을 고려해 배치계획을 저층부 위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