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현대자동차그룹 연구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담긴 차세대 이동수단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3일(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신개념 이동수단을 선보이는 ‘2015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2010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연구원 4~7명이 팀을 이뤄 ‘이동수단(Mobility)’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이를 실물로 제작해 경연하는 현대차그룹 R&D 부문의 창의 활동 공모전이다.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비전이기도 한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을 주제로 세상에 없는 새로운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미래 이동수단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의 보다 자유로운 발상을 유도하기 위해 공모 주제 또한 자동차라는 틀을 벗어나 이동수단과 관련된 모든 것으로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1차 공모를 통해 접수한 60여 개 팀의 아이디어 중 예선 심사를 통해 참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인 10개 팀을 선정했다. 본선에 오른 10개 팀은 회사로부터 제작비, 작품 제작 공간 등을 지원받아 약 5개월 동안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했다. 이 날 행사에서 각 팀은 증강현실을 활용한 운전 시스템부터 사막화 방지 비행선까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동행’의 의미를 구현한 차세대 이동수단을 대거 선보였다.
이동수단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제 3세계 국가와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라이프 제플린(Life Zeppelin)’은 공중에서 물을 생산해 물 부족 지역으로 전달하는 사막화 방지 비행선이다. ‘와프리카(Wafrica)’는 자전거 페달을 돌려 정수와 세탁을 동시에 처리해 아프리카를 구하기 위해 제작된 작품이다. ‘솔라 드림(Solar Dream)’은 태양열을 동력원으로 삼아 상황에 맞게 3단계로 변형이 가능한 이동 수단이고 '오체불만차'는 손발이 불편한 사람도 머리만을 이용해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이다.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반영된 작품들도 선보였다. ‘드라이빙 익스팬션(Driving Expansion)’은 증강현실을 이용해 실제 보이는 환경에 가상의 구조물을 합성하는 것이며 ‘아바타 드라이브(Avatar Drive)’는 실제 운전자가 경험하는 것을 함께 보고 느끼며 원격으로 대신 운전하는 시스템이다.
이밖에도 ▲자동차 내 각 부분을 악기로 활용하여 연주할 수 있는 ‘유캔콘서트’ ▲ 유모차, 자전거 트레일러, 개인 전동차를 겸할 수 있는 신개념 자전거 전동 트레일러인 ‘대한민국만세’ ▲차량에 탑승하는 유아와 운전하는 부모를 위한 능동형 아동 카시트 ‘아이-카’ ▲차체 자체가 커다란 바퀴가 되어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원통형 자동차인 ‘오리진(Origine)’ 등 개성 넘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동수단이 선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작품들을 향후 국내 모터쇼 등 각종 사내?외 행사에 전시할 예정이다. 연구원들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을 홍보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독창적인 연구개발문화를 알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구성원들의 창작 의욕을 높이고 활발한 기술개발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자동차 R&D 분야의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인 ‘현대차그룹 학술대회’ ▲협력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 교류의 장인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 및 ‘R&D 모터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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