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제주항공·호텔롯데, 내년 상반기까지 IPO 줄줄이 대기
-분리과세 매력, 1년만에 설정액 1조 늘어…1년 수익률 최대 15%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1%대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미국의 마이너스 금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호텔롯데란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어 발빠른 투자자들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로 몰리는 모습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란 BBB+ 등급 이하 회사채에 30%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발행물량의 10%룰 우선 배정받는 펀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은 지난 7일 기준 공모 1조1697억원, 사모 1조9948억원을 합해 총 3조1645억원이다. 지난해 12월말 2조1029억원에서 약 1년만에 설정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났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지난 8일 기준으로 공모 11.65%, 사모 15.6%로 전체 공모주펀드 1년 평균 수익률(3.25%)과 비교해 적게는 3배, 많게는 5배 가량 높다(펀드평가사 KG제로인 기준). BBB+ 등급 이하 회사채에 30% 이상을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발행물량의 10%를 우선배정받으면서 일반 공모주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냈다.
증시 상장을 대기하는 기업들도 줄을 잇고 있어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투자 환경도 우호적이다. 당장 다음달까지 소셜 카지노게임 제작ㆍ운영업체 더블유게임즈와 제주항공 등 12개 업체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최종 공모가가 6만1000원(총 공모금액 2606억원)으로 정해질 경우 코스닥 기업공개(IPO) 중 역대 최대 공모금액이 예상되고,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LCC) 첫 IPO로 흥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에는 IPO 대어인 호텔롯데 상장이 예정돼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고 상장이 이뤄지면 호텔롯데의 시가총액은 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호텔롯데 영업가치를 10조원, 자산가치를 10조원 수준으로 분석한다.
최근 대어급 공모주 투자가 쏠쏠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삼성SDS는 공모가 19만원에서 상장 첫날 종가 32만원, 삼성물산(옛 제일모직)은 공모가 5만3000원에서 상장 첫날 종가는 11만30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매도시 두 종목의 수익률은 각각 72.4%, 113.2%에 달한다.
다만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부실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전체 자산 중 30% 이상을 BBB+ 이하 채권에 투자해야 하는데 국내외 경기 부진으로 한계기업이 늘고 있는 게 불안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 2009년 9.3%에서 2014년 14.8%로 증가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투자에 앞서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설정액이 늘어나 개별 펀드가 배정받는 공모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단점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수도 1년 전 161개에서 현재 381개로 120개 늘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경쟁 펀드가 늘어나고 관련 펀드 설정액도 증가세"라며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물량 배정이 줄면 우선배정권에 대한 이점이 희석돼 일반 공모주펀드 대비 차별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