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은행의 중동국부펀드 매각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우리은행 매각 표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매각 가격과 관련,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유연성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윤창현 신임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12일 아시아경제와 전화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과정에서 원금 본전 회수에 과도하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앞으로 우리은행 매수 원가인 주당 1만3500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윤 위원장은 “손절매는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즉 써버린 돈이다. 우리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을 전액회수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은행 매각 3원칙 중 첫번째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을 제시했다. 이에 주가가 매수 원가에 미치지 못해 매각을 할 수 없고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 매각이 계속 지연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이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의 의미를 묻는 정우택 정무위원장의 질의에 "공적자금 원금을 전액 회수하지 못하더라도 배임은 아니다"고 답변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 제대로 된 매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봤다. 매수자가 가격을 낮게 부르더라도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은행 매각 이후를 봐야한다. 우리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한국 금융산업에 이바지할 매수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UAE(아랍에미리트)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부펀드에 대해서는 과점주주 성격으로 규정했다. 윤 위원장은 “조건에 따라 매각 여부를 선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2017년 10월까지 2년간 금융위원장과 공동 공자위원장으로서 우리은행 매각 등 공적자금 관리를 맡게 된다. 올해 3월까지 금융연구원장으로 일한 윤 위원장은 금융개혁회의 위원 등을 맡고 있어 현 정부의 금융정책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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