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T, 50개 기업 중 3~4곳 저울질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의 1호 구조조정 기업이 오는 20일까지 정해진다.
12일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유암코의 1호 구조조정 기업이 빨리 정해지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를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확대 개편하는 역할을 수행 중인 '연합자산관리 확대 개편 태스크포스팀(TFT)'은 이와 관련해 시중 은행들이 채권ㆍ지분을 가지고 있는 구조조정 대상 50개 기업 가운데 1호 구조조정 기업 후보로 3~4개를 저울질하고 있다. 또한 TFT는 내달까지 구조조정 담당 임원을 채용하고 구조조정본부를 설립하는 것으로 유암코의 기능 확대를 사실상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유암코의 투자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방식은 채권매입과 지분매입이 논의되고 있다. 기존 유암코의 사업 방식을 따른다면 채권매입으로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기존사업과 신사업인 기업구조조정본부를 나눠 운영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 지분매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위가 유암코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한계기업(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 등을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에 부담을 더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은 2009년 2698개(12.8%)에서 지난해 3295개(15.2%)로 늘었다. 이들 한계기업의 부채비율도 171.1%에서 238.5%로 증가했다.
한편, 금융위는 유암코를 관리ㆍ감독하는 부서를 기존 은행과에서 금융정책과로 바꾼다고 6일 TFT에 통보했다. 금융정책과는 금융개혁의 방향을 담당하는 금융위의 핵심 부서다. 구조조정전문회사로 확대 개편하는 유암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