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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악재 덮쳤다"…TPA사업 구조조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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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중국선 판로 막히고 인도선 반덤핑규제에 밀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리가 필요하긴 합니다.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면서 판로가 막혔어요. 수익성이 사라진지 오래됐고 앞으로도 요원합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예요"(석유화학업계 관계자)

일반 PET병 등 포장용기와 폴리에스터 섬유 원료로 사용되는 TPA(고순도 테레프탈산)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상황 타개를 위해 여러 구조조정 방안을 고심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큰 규모의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식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기준 국내 석화기업의 TPA 생산량은 344만528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9만1595톤) 대비 7% 감소했다. TPA 생산량은 2011년 666만1000톤으로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림세다. 2013년 588만2000톤으로 600만톤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533만3000톤까지 주저앉았다.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수출이 줄면서 TPA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고육지책으로 설비 가동을 하나씩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수출처인 중국은 자급 생산과 소비를 늘리면서 한국 수입 물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지난해 1~8월까지 53만톤에 이르렀던 우리 기업의 중국 수출물량은 올해 같은 기간 24만톤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TPA 감산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35만톤 규모의 플랜트를 고부가제품 생산라인으로 전환했고 SK유화는 아예 생산설비를 끄면서 사실상 TPA 사업에서 손을 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설비를 갑자기 늘리면서 자국 생산량 5000만톤 중 1000만톤을 놀리고 있다"며 "5년 전만 해도 중국 수입량 중 절반을 한국이 차지했지만 중국 수출은 이제 더이상 힘들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대체 시장으로 생각하는 인도도 자체 물량을 늘리고 있다. 통관절차도 복잡한데다 반덤핑 규제까지 강화될 예정이다. 인도는 중국과 태국, 우리나라에서 만든 PTA에 대해 지난 6월 19~29달러 수준의 잠정관세를 매겼다. 대인도 수출은 올해 1~8월까지 17만8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만5000톤)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상태다. 판로 개척이 최대 난관인 셈이다.


업계는 협의회까지 만들어 자체 구조조정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한 곳에 생산시설을 몰아주거나 원료인 나프타를 공동 구매하는 등 여러 방안이 공유되고 있지만 이같은 방안으로는 상황을 반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판로가 없는 상황에서 원료 공동구매를 추진한다고 얼마나 경쟁력이 생길지 의문"이라며 "설비를 한 업체에 몰아주는 것도 내수시장서 과당경쟁이 사라지거나 관리비용을 줄이는 효과 정도 밖에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수시장까지 점유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논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미 TPA 시장은 중국 중심 구조로 전환됐고 한중 FTA가 발효돼 중국산 TPA가 무관세 혹은 낮은 관세로 들어오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부가가치였던 제품도 시간이 지나면 범용화되고 규모의 경제와 가격경쟁력에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이제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전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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