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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균 전셋값 3억 돌파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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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이 곧 3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 때문에 서울에서 이주해가는 수요 때문에 경기지역 평균 전셋값도 2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평균 전셋값은 올 들어서만 11.7%나 급등하면서 지난달 2억9599만원을 기록했다. 계속 이어지는 오름세에다 가을 이사철까지 겹쳐 이달에 사상 최초로 3억원대 진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지난달 3억6420만원으로 올해 14.3%나 치솟았다.

한강 이북 14개 구의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2억9438만원으로 역시 3억원 돌파가 시간문제다.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전셋값 평균은 4억2278만원에 이른다.


경기 지역 전셋값은 올해 10.8% 오르면서 지난달 1억9910만원을 기록했다. 2억원대 진입까지 90만원만 남은 셈이다. 아파트만 놓고 보면 2억1775만원 수준이다.

수급 불균형이 핵심 요인이다. 지난달 서울과 경기 지역 전세수급지수는 각각 193.3, 190.5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가 높을수록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중위값으로 보면 서울 아파트의 경우 3억5923만원이다. 서울에 있는 전세 아파트의 절반은 3억6000만원 이상인 셈이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공공 부문의 등록 임대주택 재고는 2006년 49만가구에서 2013년 97만가구로 2배가량 늘었으나, 민간 임대주택은 같은 기간 84만가구에서 64만가구로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임대주택 재고가 충분히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미약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월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전세난의 주된 요인이다. 2013년 1월 6만686건이던 전세 공급량은 지난 8월 6만3853건으로 3167건 증가했으나, 월세 공급량은 같은 기간 4만4401건에서 5만3427건으로 9000건 이상 크게 늘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세난은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공급 측면에서 임대소득 가구 증가, 저금리로 인한 월세 선호 현상 확대, 미미한 임대주택 공급 등으로 전세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임차인의 전세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수도권 중심으로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가 급증해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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