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대형 3사가 해양플랜트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육성키로 했다. 지난 2분기 해양플랜트 악재로 5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하는 등 조선 3사 공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함께 위기를 돌파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7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협회-조선3사 공동추진 조선해양산업 인력양성체계 수립 결과보고회'에서 이런 방침을 발표했다.
협회와 조선3사는 지난 4월부터 5개월간 조선해양산업 직무·직능수준별 필요역량을 파악하고 교육을 표준·체계화하는 작업을 통해 영업·구매·설계·프로젝트관리(PM)·시운전 등 핵심 7대 직군의 교육과정을 설계했다.
교육은 입문에서 고급까지 4단계로 조선분야 6개 직군 84개 과정, 해양플랜트분야 5개 직군 229개 과정으로 구성됐다. 조선 3사는 이를 토대로 인력양성을 실시하고 협회는 3사 공통과정 운영을 담당한다. 다음 달 협회 주관으로 PM 과정이 시범운영되며 교재 개발과 현장 의견 수렴 등이 함께 이뤄진다.
서영주 조선해양플랜트협회 부회장은 "조선 3사가 위기극복을 위해 협력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며 "이 양성체계로 전문가를 육성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양플랜트가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업계 전체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이날 맞춤형 인력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도 발족했다.
한편 국내 조선3사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악재 등으로 지난 2분기 4조7500억원이라는 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엔 전 세계 선박 수주량에서 우리 조선업계가 중국과 일본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수주 실적이 분기 기준으로 3위로 떨어진 것은 2006년 4분기 이후 약 9년 만이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수주량 또한 연간 목표치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조선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사들이 올해에도 수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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