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파문으로 폭스바겐에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피해는 당장은 없지만 대규모 배상에 따른 비용 전가와 단가인하 압력 등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KOTRA 함부르크무역관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은 디젤차량으로 국내 납품업체들 중에 디젤 핵심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기업은 극히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국내기업의 가시적인 영향이나 피해는 없으나 해당 기업들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적 대량 리콜이나 집단소송 등 구체적인 사태로 발전할 경우, 폭스바겐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우리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A업체는 납품 품목이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나 현재까지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폭스바겐에서 납품업체에 전달한 특별한 안내사항이나 요청도 현재 없다. 이 업체 관계자는 "폭스바겐 측은 내부적으로 책임자를 처벌해야 된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고, 빈터 콘 회장이 사퇴하면서 일단 두고 보자는 입장이다"고 전했다.
B업체는 현재 납품 상황은 그대로 유지 중이나, 이번 사태로 폭스바겐이 천문학적 규모의 배상을 할 경우 해당 비용의 공급업체 전가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폭스바겐 판매 감소로 공급물량 감소도 예상된다. 이 업체 관계자는 "폭스바겐과 연간 단위로 공급계약을 맺으므로 올해는 현재 납품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공급계약 체결 시에는 물량 감소나 가격 인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C업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도요타의 대규모 사태 당시에도 판매가 줄어들었다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판매가 회복된 전례가 있어 이번 사태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다만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는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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