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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인기라는데 오피스텔 수익률은 뚝뚝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8초

9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 5.46%…2010년 이래 최저치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갈수록 뚝뚝 떨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5일 KB국민은행 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9월 서울 지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46%로 지난해 12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0년 7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 2010년 한때 6% 안팎을 기록했지만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5.61%였던 임대수익률은 올 1월 5.60%에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떨어져 8개월새 0.14%포인트나 낮아졌다.

저금리 영향으로 수익형 부동산 인기가 높아졌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공급과잉으로 임대수익률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전셋값 급등으로 아파트 대체재로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2010~2014년 전국에 6392동(연면적 1520만㎡)의 인·허가가 떨어졌다. 지난해 서울에서 인·허가를 받은 오피스텔은 201동(4만5790실)에 달했다. 지난 3년간 서울에 준공된 오피스텔만도 3만4795실이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졌다. FR인베스트먼트가 서울 지역 오피스텔의 조소득승수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6월 기준 21.11로 집계됐다. 지난해 20.71보다 0.4 상승했다.

조소득승수는 현재의 매매가격을 연 임대료 총액(12개월치 월세)으로 나눈 값으로, 임대소득이 현 상태로 몇 년간 지속돼야 투자금을 전부 회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현 시점의 임대소득을 21.11년간 유지해야 투입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처럼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매력이 높은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다. 임대수익률이 아무리 낮다고 해도 시중은행의 예금금리(1.5% 안팎)보다 3배 이상 높아서다.


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초저금리 시대로 가면서 4% 중후반대의 임대수익률만 나와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선택한다"면서 "전반적인 임대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역세권이나 대학가, 일부 신도시 등 수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은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파트도 수익형화되는 등 경쟁관계의 유형이 늘어나는 추세라 당분간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과거 인·허가 받은 오피스텔의 물량 폭탄이 돌아오고 있어 앞으로 2~3년 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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