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원샷이슈정리]김무성, 親朴ㆍ靑에 꼬리 내린 건가 아닌가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내년 공천 룰(rule)을 둘러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친박근혜(친박)계' 간 일전이 중반부로 향하고 있다. 김 대표가 1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안심번호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두고 '휴전 제안'이라는 분석도, 사실상 '백기투항'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김 대표가 지난해 상하이 개헌발언이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 올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 파동 등에서 청와대 혹은 박근혜 대통령과 맞서는 혹은 중재하는 듯 스탠스를 취하다가 막판에 투항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인 탓에, 김 대표의 1일 통화를 '꼬리 내리기' 쪽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그런데 그렇게 보지 않을 여지도 있다.

[원샷이슈정리]김무성, 親朴ㆍ靑에 꼬리 내린 건가 아닌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AD

우선 여론과 시간, 심지어 명분에서도 김 대표가 유리하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2일에도 "전략공천은 옳지 못한 제도"라고 거듭 말했다. 꼬리 내린 사람이 할 법한 말이 아니다.


'안심번호제'는 곧 '전략공천 금지' 혹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제도'라는 인식은 널리 퍼져 있다. 친박계가 김 대표를 몰아세울수록 "우리 편을 전략공천 하게 해달라"는 속셈을 국민에게 각인시키는 꼴이 된다. 설전이 길어질수록 유리해지는 쪽은 김 대표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가 야당과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응답자의 48.4%가 찬성, 27.0%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김영우 의원에게 받아 김 대표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에는 "대표님은 큰 명분만 얘기하시면 게임은 유리해질 겁니다"라고 쓰여 있다. 김 대표는 "전략공천 도입이 정해지면 수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의원 총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대결이든 여론이든, 자신이 불리한 상황에 놓인 건 아니라는 자신감이 드러난다.


관건은 위기 상황에서 놀랄만한 '전략적' 행보를 펼쳐온 박 대통령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게임에 모습을 나타내느냐다. 명분에서 앞선다면 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 대표를 향해 '배신의 정치'와 같은 '정면승부수'를 던지면 된다.


그러나 유승민 전 원내대표 때와 같은 명분을 박 대통령은 쥐고 있지 못하다. 괜히 대통령이 총선에 개입하려한다는 비판만 거세질 수 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게임에 등판하지 않는 상황도 상상하기 어렵다. 집권 후반기 청와대의 의회 장악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만은 막아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이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동안 김 대표는 확전이든 휴전이든 시간 벌기든 계속해서 주도권을 행사할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적극적 개입 혹은 무대응 등 예측가능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면 너무 순진한 발상이다. 박 대통령은 논점을 돌려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 가히 놀랄만한 실력을 발휘해왔다. 세월호참사로 위기에 처했을 때 세간의 관심을 '유병언 일가'로 쏠리게 한 것이나, 성완종리스트로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을 때 성완종 회장을 두 번이나 사면해 준 노무현 정권에 잘못을 돌리는 식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특유의 정치적 감각을 말한다.


박 대통령이 아직 전면에 등장하지 않은 이 게임은 그래서 향배를 예단하기 이르다. 게임은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을 뿐이다. 주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김 대표에게 5일 오전 10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는 정치적 생명을 좌우할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