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역대 처음으로 3분기에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도착기준 FDI는 10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도착기준 100억달러 돌파 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도착기준 100억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2011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2012년 12월20일에서 지난해에는 10월15일로 앞당겨졌었다. 올해에는 9월30일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는 "최근 늘고 있는 투자계획이 실제 투자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투자이행 과정에서의 장애물이 상당부분 해소된 결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고기준 FD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줄어든 132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액인 신고 103억2000만달러, 도착 63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서비스와 건설 분야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데에 기인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서비스업은 89억달러(3.5%), 건설 등 14억2000만달러(812.2%) 등을 기록하며 투자가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29억5000만달러로 51.3% 투자가 줄었다.
제조업 투자 감소는 지난해 총 38억3000만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합병형 투자 2건으로 인한 기저효과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SK와 사우디 SABIC간 합작 투자와 전자커넥터, 반도체기계, 2차전지 분리막 등의 투자가 이뤄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FDI는 과거 통계분석과 최근 회복세를 감안할 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에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상 최초로 외국인 투자 200억 달러(신고기준) 달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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