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거래 공백기에 재건축 아파트도 '주춤'
서울 아파트 전셋값, 경기도 매매가보다 20% 비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추석 직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및 전세가격 오름세가 일제히 둔화됐다. 명절연휴 영향으로 주택 시장도 일시적인 거래 공백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서울이 0.04%, 경기·인천 0.02%, 신도시 0.02%로 각각 전주에 비해0.01%~0.05%p 둔화됐다. 특히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값은 지난주 가격에서 전혀 변동이 없어 올 1월 첫째주 반등한 이후 9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가 멈췄다.
지역별로는 서울 관악구의 아파트 값이 한주간 0.13% 올랐고, 이어 영등포구 0.12%, 구로구와 송파구, 은평구가 각각 0.10%, 강동구 0.09% 등의 순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컸다.
신도시에서는 파주운정의 아파트 매매가가 0.06%, 판교 및 광교가 0.05%, 산본과 중동이 0.02% 순으로 주간 변동률이 높았다. 또 경기·인천에서는 안산이 0.09%, 고양과 파주가 0.04%, 성남과 시흥이 0.03%, 부천과 수원이 0.02% 순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세 시장 역시 주춤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지난주 0.27%에서 0.12%로 오름폭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을 비롯해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6%로 변동폭이 감소했다. 연휴 기간 동안 전세문의는 다소 줄었지만 간혹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매매 하한가에 육박한 수준으로 거래되는 등 전셋값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구로구의 전셋값이 한주간 0.39% 올랐고, 영등포구 0.36%, 관악구 0.24%, 마포구 0.23%, 노원구 0.16%, 성동구 0.15%, 강남구와 강동구, 은평구가 0.14%, 강서구 0.13% 등의 순으로 전세금 상승세가 컸다.
신도시에서는 판교의 전셋값 변동률이 0.26%였고, 이어 일산 0.13%, 파주운정 0.11%, 광교 0.10%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 경기·인천은 고양이 0.20%, 안양 0.19%, 광명 0.14%, 시흥과 파주 0.11%, 군포 0.10%, 용인 0.09%, 성남 0.08%, 구리 0.06% 순으로 올랐다.
한편 이처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0월 현재 서울의 아파트 3.3㎡당 전세가격(1195만원)이 경기도의 아파트 3.3㎡당 매매가격(970만원)의 120%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 비율은 지난 2010년 80%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져 왔다.
경기도에서도 과천(2583만원), 성남(1569만원), 광명(1336만원) 등 3곳을 제외한 무려 28개 지역의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의 전세 세입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려 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연휴 탓에 전세값 상승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졌으나 개포 주공3단지 이주 등 이사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전세가격 오름세는 다시 확대되고, 서울 서남부와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매매 시장 또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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