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통업체 판매실적 향후 소비 방향성 가늠자 될 것
중국 국경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 흥행 유무 관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10월이 향후 소비수준과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7월과 같은 이연효과가 없는데다 8~9월처럼 추석 기간차에 의한 소비 착시도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10월 판매실적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 주가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일 "10월은 추석 기간차에 의한 소비 착시도 없고 휴일 수도 전년도와 동일한 10일"이라며 "향후 소비 수준과 방향성을 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순수하게 가계소비멘탈과 소비지출 사이 상관관계만을 논할 수 있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9월 판매실적이 공시되지 않았지만 박 연구원은 유통업체 매출 기대치가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고 부동산과 고용, 물가 등 제반 소비환경이 나삐지 않지만 소매 파매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즉, 소비가 업사이클에 있는 것은 맞지만 회복의 폭은 제한적이라는 말이다.
박 연구원은 10월 유통업체 판매실적이 향후 소비의 방향성에 대한 2심 판결이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1심(3분기실적)은 기대이하이고 3심(4분기와 내년전망)의 최종판결이 날 때 쯤이면 주가는 다 움직였을 때라며 이달 실적이 대형유통업체의 주가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3분기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신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마지막주 판매 실적에 달라질 수 있지만 지난달 백화점과 대형마트 기존점 신장률은 5% 내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개별 업체들의 3분기 영업이익도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화점의 경우 기존점 성장률이 7월 1%, 8~9월 0~1%를 기록할 경우 3분기 누적은 채 1%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봤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신규점 오픈과 세일즈&리스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으로 감익폭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현대백화점은 별도 기준으로 전년대비 -3% 내외의 감익을 예상했다. 다만, 이마트의 경우 본업의 선전에도 불구, 중국법인, 조선호텔, 슈퍼, 편의점 등 4대 계열사의 부진으로 연결기준으로 전년동기 10% 이상 감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10월 소비 상황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1~7일)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마지막주 금요일을 '블랙프라이데이'로 정해 소비 촉진을 유도하는 것에 착안해 만든 정부 주도의 내수촉진 행사다.
최대 50~80% 할인되며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참여업체도 사상 최대 규모다. 백화점 71개 점포를 비롯해 대형마트 398개 점포와 편의점 2만5400여개 점포, 온라인쇼핑몰 등 16개 업체를 포함해 이케아, 빕스, 맘스터치 등 총 2만7000여 점포가 참여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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