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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려고 마라톤 뛰었는데…"대장암 위험 높아졌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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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건강한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선수들 사이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비율로 대장 선종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YT는 "2021년 미국은 평균 위험군의 첫 대장내시경 권장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며 "하지만 건강한 젊은 층에서 암이 발견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료계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캐넌 박사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운동 부족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운동을 말릴 수는 없다"면서도 "내 환자들 사례와 연구 결과를 볼 때 극한의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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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울트라마라톤 선수 100명 소규모 연구
"참가자 절반 샘종 발견…15%는 진행성 샘종"

젊고 건강한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선수들 사이에서 일반인보다 높은 비율로 대장 선종(샘종)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한의 지구력 운동과 대장암 위험 사이에 잠재적 연관성이 포착된 것이다.


건강해지려고 마라톤 뛰었는데…"대장암 위험 높아졌다" 당혹 마라톤을 뛰는 사람들 자료사진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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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이노바 샤르 암센터 티머시 캐넌 박사는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선수 100명을 모집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의 계기는 대장암에 걸린 40세 이하 세 명의 환자였다. 이들은 모두 날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두 명은 100마일(약 160㎞) 울트라마라톤을 정기적으로 뛰었고, 나머지 한 명은 1년 동안 하프마라톤을 13차례 완주한 이력이 있었다.


선수 100명 내시경했더니 절반 샘종 발견

검사 결과, 연구 참가자의 절반가량에서 대장암의 전조로 알려진 샘종이 발견됐고, 15%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진행성 샘종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40대 후반 일반 인구(4.5∼6%)나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알래스카 원주민(12%)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나 학술지에는 아직 게재되지 않았다


연구에 참여한 알렉산드리아의 마라톤 선수 로라 린빌(47)은 "러닝은 보통 체중 조절, 스트레스 완화 등 긍정적인 효과와 연관돼 있는데 나쁜 결과가 나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내시경에서 7개의 용종이 발견돼 추가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앞으로도 달리기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50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직장암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발표됐다. NYT는 "2021년 미국은 평균 위험군의 첫 대장내시경 권장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며 "하지만 건강한 젊은 층에서 암이 발견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의료계가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캐넌 박사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운동 부족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운동을 말릴 수는 없다"면서도 "내 환자들 사례와 연구 결과를 볼 때 극한의 운동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건강해지려고 마라톤 뛰었는데…"대장암 위험 높아졌다" 당혹

비교군 부재·가족력 미확인 등 연구 한계…"달리기 멈출 필요는 없어"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대조군이 없고 참가자들의 가족력 등이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구력 선수들이 흔히 겪는 설사·혈변·복통 같은 증상을 '러너스 트롯'(달리기 운동 중 갑작스럽게 배변 신호가 오는 현상) 같은 현상으로 여기고 간과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루빈 시카고대학 소화기내과 교수는 "극한의 운동 자체가 원인이라기보다 가족 중에 암 환자가 있어 달리기를 시작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종양학과 조교수인 에릭 크리스텐슨 박사는 "달리기를 멈출 필요는 없다"며 "증상이 있으면 '건강해 보인다'는 주변 시선에 주저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계기가 된 환자 중 한 명은 지리학자 조시 와들링턴이었다. 그는 매달 두세 차례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하고, 7일 동안 매일 마라톤을 뛰는 '새비지 세븐'에도 도전할 만큼 열성적인 주자였다. 하지만 반복되는 혈변과 이상 혈액검사에도 단순한 달리기 부작용으로 여겼다. 결국 그는 30대 후반이던 2018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2021년 41세로 세상을 떠났다. 다른 두 명의 환자 역시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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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들링턴의 아내는 "그는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았고 비건 식단을 지켰다. 항상 건강 그 자체였다"며 "많은 신호를 무시했던 게 후회된다. 우리는 옳은 생활을 하고 있다고 믿었기에 증상을 가볍게 넘겼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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