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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빅데이터]추석 소비권력의 이동…20대 긁을때 60대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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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이용금액 5개점 백화점·대형마트 추석카드 사용 20대가 60대 비중 제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추석 대목의 '큰손'으로 20대가 급부상했다. 60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번 추석 때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세대별 카드 소비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다. 20대의 신용·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60대 이상의 카드 소비는 급격히 줄어들면서 역전됐다. 내수 위축에도 젊은층의 소비욕구가 기성세대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1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대목 기간인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10일 간 서울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이용금액 상위 5개점 기준)에서 카드 결제가 이뤄진 금액의 연령별 점유율 현황은 30대가 27.8%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25.8%), 50대(19.8%), 20대(14.0%), 60대 이상(12.6%) 순이었다. 지난해 추석 대목 기간(2014년8월19일~8월28일)과 비교해보면 30대와 40대의 카드 소비력은 올해도 여전히 강했지만 20대와 60대 이상의 순위가 뒤바뀐 것이 눈길을 끈다. 20대 소비가 60대 이상의 소비를 넘어섰다는 뜻이다.

◆ 20대 백화점 쇼핑 늘어…남성 소비도 증가 =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20대는 주로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다. 서울지역 백화점 이용금액 상위 5개점을 분석한 결과 20대 점유율은 17.1%로 60대 이상(10.6%)의 이용금액을 뛰어 넘었으며 50대(17.3%)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잇걸(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젊은 여성)'로 지칭되는 20대 여성이 12.1%로 남성(5%)보다 백화점에서 2배 더 돈을 많이 썼다.


이는 카드 소비 여건이 되는 20대 중에서 아직 미혼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40대와 50대가 추석 음식 준비와 차례 장보기 등에 돈을 쓸 때 20대들은 지인들의 선물을 구매하는데 주로 카드를 긁었다는 분석이다. 20대들이 체크카드를 선호하는 최근 흐름도 카드 이용 실적을 견인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의 카드 결제 흐름을 보면, 현금을 주로 쓰던 사람들이 신용카드로 가기 전 체크카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번 조사는 어느 정도 경제적 능력이 있는 20대들의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추석 대목 남성의 카드 소비 증가도 눈여겨볼 만 하다. 이번 추석 연휴 전 연령층의 남성이 백화점에서 쓴 카드 이용금액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특히 30대 남성의 경우 11.4%를 기록해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60대 이상 여성(6.1%)이 소비한 카드 결제액보다 많은 수치이며, 50대 여성(11.8%)과 비슷한 금액이다.


유행에 민감한 소비가 발생하는 백화점에서 남성들의 소비가 많아지는 현상은 여성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모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이 늘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그루밍족은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을 시키는 데서 유래한 신조어로, 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킨다. 그루밍족의 탄생 배경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갈수록 활발해지면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사회적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자 남성들도 신체 자본이라고 표현되는 외모를 잘 갖추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고가 자리잡게 되면서부터다.


◆ 50대 여성 백화점 소비 위축…대형마트 소비 비중도 줄어 = 이번 빅데이터에서 50대와 60대 이상의 카드이용 점유율은 동반 하락했다. 50대는 3.1%포인트, 60대 이상은 2.3%포인트 떨어져 각각 점유율 19.8%, 12.6%를 기록했다. 갈수록 위축되는 50대와 60대 이상의 경제 상황이 이를 방증한다. 실제로 메트라이프생명과 서울대학교 노화ㆍ고령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 베이비부머패널 연구'의 3년차도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가계 총소득은 감소해 51세의 평균 가계 총소득은 5914만원, 55세는 5149만원, 59세는 4233만원이었다. 특히 지난 4년간 일을 하고 있는 베이비부머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증가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고려한 실질 근로소득은 감소했다. CPI를 감안한 실질 월평균 근로소득은 2014년 249만원으로 2010년 255만4000원보다 더 떨어졌다.


50대 여성의 백화점 소비는 가장 눈에 띄게 줄었다. 대형마트에서 50대 여성의 카드 이용금액 점유율은 14.1%로 지난해에 비해 1.8%포인트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3.3%포인트 줄었다. 50대 여성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명절 준비를 위한 최소한의 음식 준비와 차례상 장보기만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60대 여성도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에서 카드 이용 점유율이 줄었으나 남성의 경우는 달랐다. 50대와 60대 이상 남성은 대형마트에서 카드 소비가 줄었지만 백화점에서는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연령대 여성에 비해 경제활동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은 추석 상여금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23.5%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았지만 평균 상여금액은 약 142만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60대의 경우 상여금을 받는 응답자일수록 직급이 높은 남성이 많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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