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해외서 사용하지 않은 카드 대상…불법복제 예방 차원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신한은행이 3년 간 해외에서 사용하지 않은 직불카드의 해외 사용을 차단한다. 불법복제로 고객 돈이 해외에서 무단으로 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은행 중 처음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27일부터 장기(최근 3년) 해외 미사용 직불카드의 해외사용을 정지한다. 직불카드 피해건수와 금액은 크지 않지만 피해예방 차원이라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대상 카드는 러브(Check & Debit)카드, 글로벌 직불카드다. 다만 은행이 정한 절차에 따라 본인이 별도로 요청하는 경우에는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불법 복제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는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거래가 주로 IC(집적회로) 카드로 이뤄지기 때문에 불법 복제 가능성이 낮지만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MS(마그네틱) 카드가 빈번하게 사용돼 피해 우려가 높다. 실제로 신한은행의 직불카드 피해 건수는 2012년 22건, 2013년 26건, 2014년 34건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9월 말 현재 15건이다. 피해금액은 같은 기간 8200만원, 6200만원, 7500만원, 2600만원이다.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불법 복제된 신용카드의 국내외 결제 시도 횟수는 2012년 4만1714건, 2013년 5만16건, 2014년에는 5만5864건으로 증가하고 있다. 복제된 신용카드의 해외 결제 시도 횟수는 국내 시도 횟수보다 평균 15배 많게 발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불법복제 카드 사고의 대부분이 결제된 후 발생되는데 해외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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