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들의 펜트하우스 재테크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미국 뉴욕에서도 펜트하우스 매매 소식은 단연 화제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 자체는 물론이고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사람이 주인인 펜트하우스가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맨해튼에서 눈길을 끈 물건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펜트하우스. 부동산 개발업자이기도 한 트럼프 소유의 뉴욕 트럼프 파크애비뉴 타워 펜트하우스가 지난 7월 새 주인을 찾았다. 32층짜리 파크애비뉴 타워 24층에 있는 이 펜트하우스는 약 575㎡ 규모에 천장은 3m 높이로 모두 5개의 침실과 7개의 욕실, 파우더룸 등을 갖췄다. 트럼프는 이 펜트하우스를 2100만달러(약 250억원)에 팔았다.
앞서 지난 4월에는 미디어 업계의 거물 루퍼트 머독이 맨해튼에 있는 펜트하우스 '원 매디슨'을 7200만달러(약 859억원)에 내놨다. 머독은 지난해 2월 5725만달러(683억원)에 구입했는데 1년2개월 만에 구매가보다 1475만달러나 비싼 가격을 부른 것이다. 58층에서 60층까지 3개 층을 차지하고 있는데 사방이 유리로 돼 있어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무역센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펜트하우스의 매력 중 하나는 '철통 보안'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신축 예정인 콘도 타워의 1115㎡짜리 펜트하우스는 전용 엘리베이터로 차고와 바로 연결된다. 엘리베이터도 집주인의 휴대폰으로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작동된다. 개발업체 '겐톤프러퍼티그룹'에 따르면 가격은 5000만달러(약 597억원) 수준. 겐톤프러퍼티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영국 등지의 부호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뉴욕에서도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펜트하우스를 찾는 주 고객층은 해외 부유층이다. 맨해튼 조망과 VIP만을 위한 편의시설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펜트하우스의 또 다른 매력은 수익률이다. 뉴욕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하는 존 타쉬지안은 맨해튼에 위치한 콘도미니엄 리버앤워렌의 펜트하우스 두 채를 팔아 140만달러(약 16억원)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같은 콘도미니엄의 다른 가구에 비해 두 배 높은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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