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 폭우 속에서도 2언더파, 스텐손은 2타 까먹어 2위로, 배상문 공동 19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스피스 2언더파, 스텐손은 2오버파."
순식간에 3타 차가 뒤집혔다. '진격의 아이콘' 조던 스피스(미국)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이어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 셋째날 2언더파를 작성해 1타 차 선두(8언더파 202타)로 올라섰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반면 2타를 까먹어 2위(7언더파 203타)로 밀려났다.
2라운드부터 내린 비가 변수로 작용했다. 스피스는 전날 4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로 3타 차로 격차를 좁힌 뒤 이날 다시 2타를 줄여 기어코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페어웨이는 딱 세 차례, 그린은 다섯 차례만 놓치는 등 악천후 속에서 오히려 필드 샷이 정교해졌다는 게 이채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6m 버디퍼팅을 집어넣는 등 평균 1.77개의 '짠물퍼팅'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다.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을 연거푸 제패해 '메이저 2연승'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시즌 내내 PGA투어를 지배했다가 PO 1, 2차전에서 연거푸 '컷 오프'를 당하는 예상 밖의 난조로 미스터리를 연출한 시점이다. 다행히 지난주 3차전 BMW챔피언십 공동 13위로 샷 감각을 회복했다. PO 랭킹 2위로 출발해 이 대회 우승으로 곧바로 페덱스컵까지 차지할 수 있다.
첫날 7언더파의 폭풍 샷을 날려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스텐손 역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2.22%를 기록하는 등 필드 샷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1.92개의 퍼팅이 걸림돌이 됐고, 보기 4개(버디 2개)를 쏟아내는 등 결국 그린에서 가시밭길을 걸었다. 스피스와는 1타 차, 아직은 최종 4라운드에서 역전우승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다.
2차전 챔프 리키 파울러(미국)가 공동 3위(4언더파 206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5위(3언더파 207타)에 포진하는 등 월드스타들이 속속 선두권에 집결하는 모양새다. 'PO 랭킹 3위' 파울러는 우승과 동시에 페덱스컵 제패가 가능하고, 11위 매킬로이는 우승을 해도 스피스가 공동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 등 '경우의 수'를 충족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이븐파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10위(이븐파 210타)에 머물렀다. 선두와는 8타 차로 벌어져 아무래도 페덱스컵을 차지하기는 어렵게 됐다. 1, 3차전 우승으로 막대한 포인트를 확보했지만 3차전 직후 포인트가 재조정되는 시스템 때문에 억울함이 남을 전망이다. 배상문(29)은 공동 19위(5오버파 215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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