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덧셈부터 수능까지'라는 슬로건을 들어본 적 있는가. 주거지 인근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원스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교육 여건을 갖춘 곳에서 교육받아 심리적·육체적 안정감을 갖게 된다는 뜻으로 요즘 분양업계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안정적인 교우관계와 편안한 분위기, 빠르고 편한 도보통학 등으로 좋은 성적도 기대 할 수 있는 이런 학군이 명문학교로 구성돼 있으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최근 이같은 원스톱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단지들이 맹모(孟母)들에게 전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교우간의 폭력·따돌림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자녀들을 안정적인 곳에서, 시야가 미치는 범위 내에서 교육받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속에 원스톱 교육 단지들이 최근 청약 경쟁률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달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분양한 '진주라온프라이빗'은 평균 57.69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이는 진주시에서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분양된 단지들을 살펴봐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단지는 유치원이 도보거리에 있으며 단지 맞은편에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 또 인근 학교용지에 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원스톱 교육 특화단지로 주목받았다.
원스톱 교육단지는 가격에서도 그렇지 않은 아파트에 비해 높게 형성된다. 판교신도시의 명문학군인 보평초·중·고등학교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봇들마을휴먼시아8단지'(전용면적 101㎡)의 평균 매매가는 10억5000만원대다. 반면 같은 해 입주하고 차량 7분거리(1.89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휴먼시아e편한세상9단지'(전용면적 101㎡)는 신백현초·중학교가 도보 거리에 있지만 고등학교는 도보 약 27분거리에 떨어져 있어 매매가가 9억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이처럼 원스톱 교육은 주거지 선택의 주요 고려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폭넓은 학군을 갖춘 아파트가 주목받는 이유다.
롯데건설이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A27블록에 공급하는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 2차'는 지난 23일부터 청약접수를 받고 있다. 한빛중·고등학교가 단지와 맞붙어 있으며, 와석초등학교도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육환경이 좋은 편이다. 유치원도 단지와 맞붙어 있다. 단지 반경 500m 부근에 자리잡은 경의선 야당역(올해 10월 개통 예정) 이용시, 서울역까지 약 40분대로 이동 가능하다. 자유로, 제2자유로, 동서대로도 가까워 서울, 김포, 일산 등으로의 접근도 쉽다. 지하 2~지상 24~29층 11개 동 전용면적 59~91㎡ 총 116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앞서 공급된 롯데캐슬 3개 단지와 함께 총 6315가구 메이저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 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과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초 한양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아이파크'를 11월 분양한다. 반포 명문학군에 속하는데다 여나유치원, 서원초·원명초등학교, 원촌중학교, 반포고등학교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했고, 경부고속도로 반포IC, 올림픽대로 등의 진입도 수월하다. 단지는 지하 2~지상 34층 11개동 전용면적 49~150㎡ 829가구(임대 116가구)로 구성됐고, 이 중 257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4차를 재건축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을 10월 분양한다. 단지 바로 앞에 반포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서원초, 원촌중이 도보 5분 거리다. 또 자율형사립고인 세화고를 비롯해 세화여고, 서울고, 은광여고 등도 가깝다. 도보 이용거리에 리체꿈나라 어린이집도 있다.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역세권 아파트로 대중교통 이용이 수월하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지상 35층 전용면적 49~133㎡ 751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59~133㎡ 20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반도건설도 다음달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 Ac-03블록에서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5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가람초·중·고등학교, 호수초등학교, 양산고등학교(예정)도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 교육 특화시설인 별동학습관이 도입돼 전문교육기관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과 M버스 복합환승센터가 도보권에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2~지상 30층 6개동 전용면적 96~104㎡ 480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오는 10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에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를 공급한다. 단지 인근으로 시립유치원 및 4개의 초·중·고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으로 원스톱 교육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 750m 규모의 스트리트몰과 함께 도서관, 체육관, 수영장 등의 6개 테마파크도 들어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65개동 전용면적 44~103㎡ 총 6800가구 규모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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