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서 멸종위기 2급인 사막여우가 새끼 4마리를 출산해 화제다.
2010년 인천대공원에 온 사막여우 '장순'이는 다른 사막여우 5마리와 함께 지내다가 지난달 말 수컷 2마리, 암컷 2마리를 낳았다.
그동안 새로 태어난 새끼가 없는데다 기존에 있는 사막여우 6마리가 모두 고령화 상태에서 개체수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출산으로 동물원에 경사가 났다.
사막여우는 만화 '뽀로로'에서 주인공 친구 '에디'로 나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동물이지만,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이 정한 멸종위기종이어서 쉽게 접하기 어렵다.
보통 사막여우는 자연상태에서 임신기간이 50~52일이며, 한번에 2~5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사막여우는 성격이 예민하고 스트레스에 약해 인공적으로 사육되는 개체의 경우 임신이 쉽지 않은데다, 출산을 하는 경우에도 새끼를 돌보지 않는 경우가 많아 증식이 어려운 편이다.
사육사는 멸종위기종 사육기준에 따라 정기 건강검진을 하던 중 장순이의 임신 사실을 확인했다. 공원 측은 어렵게 임신이 이뤄진 만큼 장순이에게 고단백 먹이를 주고 분만실을 마련해 주는 등 출산 준비를 꼼꼼히 했다.
올해 7∼8년생으로 사람의 나이로는 40대 중반에 이르는 장순이는 사육사의 도움을 받아 자연 분만으로 새끼 4마리를 낳았다.
배준환 인천시 동부공원사업소장은 "멸종위기인 사막여우 출산은 우리 동물원이 개원한 이래 처음 있는 경사"라고 말했다.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는 일본원숭이·마모셋·미어켓·타조 등 45종 280여 마리 동물이 생활하고 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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