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케빈 나(미국ㆍ사진)가 전 약혼녀 A씨에게 패소했다는데….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이수영 부장판사)는 23일 A씨가 케빈 나와 부모를 상대로 낸 '사실혼 부당 파기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총 2억19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케빈 나가 A씨의 주택 구입자금 1억원과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5000만원, 약혼 과정에서의 재산상 손해 6900만원 등을 배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케빈 나와 A씨는 2013년 4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 그해 11월 약혼을 했다가 지난해 10월 결혼을 불과 한 달 앞두고 파혼을 했다. A씨는 그러자 "사실혼 관계에 있었지만 일방적으로 파혼을 통보받았다"며 "5억원을 배상하라"고 소송을 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자택 구입 시 보탠 1억원과 정신적 피해 보상에 따른 1억원, 결혼식 취소 위약금, LA 체류비 등이 배상액의 산출 근거가 됐다.
A씨의 어머니는 케빈 나가 지난해 10월 한국오픈 출전 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1인 피켓 시위 등으로 장외화제까지 만들었다. A씨는 당시 "케빈 나는 술, 담배 등을 하지 않는 대신 투어 기간 받는 모든 스트레스를 내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것으로 풀었다"며 "지난 1년간 성노예의 삶을 살다가 버림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케빈 나는 2라운드 직후 스코어 오기로 실격돼 일찌감치 한국을 떠났다.
케빈 나는 2001년 프로로 전향해 2004년 PGA투어에 합류했고, 2011년 10월 저스틴팀버레이크아동병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CIMB클래식 공동 2위 등 '톱 10'에 7차례 입상하며 265만 달러(31억5000만원)를 벌어들였다. 페덱스컵 랭킹 27위로 오늘 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ㆍ7307야드)에서 개막하는 '플레이오프(PO)'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에 출전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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