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배기가스 배출량을 조작해온 폭스바겐이 이미 관련 사실이 드러났음을 1년여 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학의 다니엘 카더 교수는 22일(현지시간) "우리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포럼에서 발표하고 폭스바겐에 답변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에 밝혔다.
카더 교수는 이미 1년여 전에 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며 현재의 논란이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카더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2013년 5만달러의 연구비용을 들여 폭스바겐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검사를 속여왔단 사실을 밝혀냈다.
카더 교수는 "다섯 명의 기술자와 팀을 이뤄 진행한 연구에서 자동차 부품 웜(worm)을 열어보는 방법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는 유럽 비영리단체 ICCT(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의 연구비용을 지원을 받아 2013년 말부터 진행됐고 미국 EPA과 캘리포니아대기국(CARB)의 확인을 받아 2014년 5월에 종료됐다.
연구팀은 폭스바겐의 파사트와 제타, BMW의 BMW X5를 대상으로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 서부 해안에서 도로주행검사를 통해 배기가스 검출량을 검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극단적인 경우 자동차 한 대의 배기가스 배출량 수준이 15~35단계를 오가기도 했다.
다만 카더 교수는 "(폭스바겐과는 달리) X5의 배기가스는 미 당국 조사 결과에 살짝 벗어나거나 충족하는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연구를 진행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1998년 미국 법무부와 진행한 연구에서 엔진제조회사인 카터필라와 커빈스엔진 제품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검사한 결과 결함을 밝혀내 총 834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적도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