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22일 '쿠바 투자환경 설명회' 개최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쿠바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투자를 바란다"
오스카 페레즈 쿠바 마리엘경제특구 사업평가국장은 22일 서초구 사옥에서 KOTRA 주관으로 열린 '쿠바 투자환경 설명회'의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비행시간만 20시간 이상 걸리는 지구 반대편 섬나라 쿠바는 전 세계에 이제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이자 북한의 오랜 혈맹으로, 우리와 수교가 없는 아직 낯선 미지의 나라다. 그러나 쿠바는 최근 외국인 투자법을 개정하는 등 일련의 사회·경제적 개혁 조치를 단행하고 있고 미국과의 국교정상화로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은 경쟁적으로 쿠바 진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페레즈 국장은 "쿠바는 북미와 남미 대륙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서 물류허브로 활용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전력망 및 상하수도 등 훌륭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의료·바이오, 건설·플랜트, 관광,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투자 진출이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쿠바는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바이오 기술과 니켈·코발트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정부의 무상교육정책으로 문맹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페레즈 국장은 마리엘경제특구가 쿠바 투자유치 전략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입주업체들에게 각종 세제해택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는 한때 중앙집권적 통제경제, 외국인 투자제한, 미국제재 조치 등으로 경제성장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1994년 이후 연평균 4.4%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쿠바의 교역규모는 작년 기준 6800만달러(약 790억7000만원)로 전체 교역량의 0.1%에도 못 미칠 정도로 미미하지만 앞으로 신시장으로서 진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 7% 이상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중인 것으로 알려져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신시장 발굴이 절실한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밖에도 쿠바 내 한류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시장 개방 움직임과 함께 2013년부터 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최근 K-Pop으로 더욱 확산되면서 한국에 대한 현지의 분위기도 좋은 상황이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쿠바는 그동안 거리도 멀고 제약이 많아 우리 기업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쿠바가 빗장을 풀고 세계로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우리기업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1일 방한한 쿠바 투자유치단은 오는 24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다수의 국내 기업들과 만나 대쿠바 투자진출을 위한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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