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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電車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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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電車 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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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동안 5조원 넘게 팔아치우다 전자·자동차 등 대형수출株 위주 매수나서
코스피도 강보합 오름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외국인투자자가 국내 증시로 복귀하고 있다. 최근 29거래일간 5조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전날부터 전자ㆍ자동차 등 대형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집에 나서고 있다.


17일 오전 9시5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49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장초반 100억원대의 매도세를 보이다 점점 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오전 9시50분께 매수세로 전환했다. 이에 코스피도 강보합을 시작으로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5일까지 2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순매도 기록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금액은 5조5000억원이 넘는다. 외국인 매도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연속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4.66% 평가절하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24일 중국 증시가 8% 하락하며 8년만의 최대낙폭을 보이자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23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매도세가 정점을 찍기도 했다.


외국인을 다시 한국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것은 '전차(電車)군단'이다. 전날 외국인은 현대차(561억원)와 기아차(236억원), SK하이닉스(212억원) 등 전자ㆍ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수출주 매입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 이날 오전에도 외국인 매수상위 종목 1위에 SK하이닉스가 올라있다.


이들 대형수출주는 지난 29거래일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웠던 종목이기도 하다. 이기간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위권 내에는 삼성전자(-9252억원)와 SK하이닉스(-6411억원), SK텔레콤(-2479억원), 포스코(-1506억원), 현대차(-1449억원) 등이 올라있다. 하지만 지난 7일 원ㆍ달러 환율이 5년여 만에 최고치(1203.7원)를 기록하는 등 환율 흐름이 대형수출주에 우호적으로 조성되면서 외국인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평가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상승으로 수출증가율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대형수출주가 전체 증시대비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로 표시되는 기업 재무제표의 원화환산 효과는 실적부진에 시달려온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18일 새벽 3시께 미국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여부를 발표하면 불확실성 해소로 외국인 매수세가 더 강해질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스앤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것도 호재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는 여타 지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도 외국인들로 하여금 한국 증시에 대한 태도를 타 신흥국 대비 상당히 우호적으로 갖도록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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