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여 파업을 가결했다.
기아차 노조는 이날 오후 소하·화성·광주 공장지회, 판매지회, 정비지회 등 5개 지회 전체 조합원 3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벌인 결과 3만1163명이 참여, 72.8%인 2만2700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5만9900원 인상, 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현대자동차와의 임금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8차례에 걸친 임금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 10일 경기도 광명시 소하리 공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이튿날인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의 조정결과는 오는 17일 나올 예정이며,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기아차 노조는 합법적 파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실제 파업 돌입 여부는 금속노조 기아차지부장과 각 지회장 등 75인으로 꾸려진 쟁의대책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기아차 노조가 쟁대위를 거쳐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4년 연속으로 파업을 진행하는 셈이 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4만8585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69.75%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후 사측과의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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